바이오도 '메이드 인 아메리카' 압박.. 한국에 약될까 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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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바이오산업 분야에서도 '미국산 우선 정책'을 공식화하면서 바이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 바이오 업계에선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미국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같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 견제 장치를 도입하는 것처럼 바이오산업에서도 미국 내 제조기업을 우대하고 해외 생산품을 규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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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위탁생산하는 업계들 촉각
美 현지 투자 내세울땐 영향 불가피
미국 정부가 바이오산업 분야에서도 ‘미국산 우선 정책’을 공식화하면서 바이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 바이오 업계에선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13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여러 기업이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의 분석작업에 돌입했다. 미국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을 공개했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바이오산업까지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 행정명령은 바이오산업 제품과 물질 등의 미국 내 생산을 골자로 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CMO·CDMO 기업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 등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해 여러 미국 기업의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 중이다. CDMO 기업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해석을 경계해야겠지만, 반도체·배터리 기업들이 그랬듯이 우리도 행정명령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단 산업계에선 미국의 이번 행정명령이 중국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한다. 미국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같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 견제 장치를 도입하는 것처럼 바이오산업에서도 미국 내 제조기업을 우대하고 해외 생산품을 규제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관측한다. 긍정적 전망에는 미국이 자국 내 생산을 늘린다고 해도 모든 의약품을 다 만들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필요한 의약품 종류만 4만종에 달한다. 한국 기업은 이를 기회 삼아 오히려 미국으로의 수출을 늘리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내 생산 강화’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탁하지 않도록 하고, 미국 내 생산을 독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구체화할 수 있어서다. 이렇게 하면 한국 기업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결국 생산시설을 미국에 지어야 하는데, 기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바이오 기업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든다. 이를 상쇄할 만한 혜택 등이 행정명령 후속 조치로 나오지 않는 이상 산업 전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한국으로의 투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투자를 고려하는 해외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현지 투자 압박이 들어오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정명령은 원료의약품 자급화에 대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미국 등에서는 자급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지만, 한국은 아직 그런 면에서 부족하다. 정부 차원에서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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