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메종키츠네 찾아라'.. 패션가 新 명품 발굴 경쟁

정신영 2022. 9. 14.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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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키츠네, 아미, 메종마르지엘라의 뒤를 이을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편집숍으로 인기를 검증한 해외 패션 브랜드로 MZ세대를 공략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신(新)명품으로 주목받는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잡았다.

일찌감치 해외 패션 브랜드를 들여온 기업들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신명품 효과'를 톡톡하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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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계기로 해외브랜드 선전
편집숍서 인기 검증돼 MZ 공략


메종키츠네, 아미, 메종마르지엘라의 뒤를 이을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패션기업들의 ‘신(新)명품’ 발굴 경쟁이 뜨겁다. 편집숍으로 인기를 검증한 해외 패션 브랜드로 MZ세대를 공략하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일본 여성 패션 브랜드 ‘엔폴드(사진)’를 들여온다. 엔폴드의 판권을 확보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는 14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4층에 매장을 연다. 엔폴드가 한국에서 단독 매장을 내기는 처음이다. 가격대는 니트·치마·바지 40만~90만원대, 원피스 70만~150만원대, 코트 100만~120만원대다. 엔폴드는 이미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브랜드다. 편집숍 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반응도 좋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공항패션’으로 선보여 화제를 끌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신(新)명품으로 주목받는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잡았다. BTS 뷔, 배우 이동휘 등이 착용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격대는 중고가다. 티셔츠 20만~60만원대, 바지 40만~60만원대, 아우터 40만~180만원 수준이다. 한섬은 지난달 31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매장을 열었다. 스웨덴 영국 독일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의 첫 단독 매장이다.

자체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높은 한섬은 해외 브랜드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체 브랜드 만으로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사로잡기 어려워서다. 한섬은 지난해 해외패션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박철규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을 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내년 초에 해외 패션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의 남성 전문매장도 오픈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해외 패션 브랜드를 들여온 기업들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신명품 효과’를 톡톡하게 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0년대 초반부터 들여온 메종키츠네, 아미, 르메르, 톰브라운 등이 선전하면서 지난해 7년 만에 직원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메종마르지엘라, 알렉산더왕, 아크네 스튜디오 등을 들여온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지난해 매출 1조4508억원, 영업이익 920억원을 거두며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인기 있는 해외 브랜드를 누구나 선점하고 싶어하지만, 정식 판권을 들여오는 게 쉽지 않다. 우리 브랜드와 비교해 수입 브랜드의 이익률이 높지 않은 데다 유행을 타는 만큼 해외, 국내, 프리미엄, 럭셔리 등으로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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