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공원에서 미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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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동네가 시끄러웠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대공원, 소마미술관과 올림픽공원, 아르코미술관과 마로니에공원 등 우리나라 미술관과 공원의 환상적 조합도 무궁무진하고 또 분명한 시너지를 갖는다.
이태원, 한남동과 연결된 남산공원, 성수동 옆 서울숲공원, 소마미술관이 들어앉은 올림픽공원, 조각 작품으로 유명한 상암 월드컵공원도 충분한 잠재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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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동네가 시끄러웠다.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와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의 ‘프리즈 서울’이 동시에 열리면서다. 주말에는 프리즈에 참가한 동네 갤러리에서 야간 개장과 파티가 겹쳐 새벽까지 집 앞 골목이 소란했다. 2003년 시작된 프리즈는 매년 10월 런던의 심장이라 불리는 리젠트파크(Regent Park)에서 개최된다. 리젠트파크는 영국 왕립공원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데, 특히 퀸 메리 장미원(Queen Mary’s Rose Gardens)이 유명하다. 리젠트파크 너른 잔디밭에는 프리즈 시즌에 대형 천막이 설치돼 실험적 현대미술로 대표되는 ‘프리즈 런던’과 전통의 재해석을 주창하는 ‘프리즈 마스터즈’가 열리며, 공원 곳곳에서 펼쳐지는 조각전도 유명하다.
공원의 너른 품은 모든 문화를 보듬지만 미술도 마찬가지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센트럴파크, 시카고미술관과 그랜트파크, 일본 도쿄 서양미술관과 우에노공원을 떠올리면 된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대공원, 소마미술관과 올림픽공원, 아르코미술관과 마로니에공원 등 우리나라 미술관과 공원의 환상적 조합도 무궁무진하고 또 분명한 시너지를 갖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도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을 코엑스가 아닌 이건희 미술관 건립 예정지로 알려진 송현동 부지(3만7117㎡)에 유치 의사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 소유인 송현동 부지는 문화시설 도입 여부와 관계없이 공원의 역할이 필연적인데, 10월 초 임시 개방도 앞두고 있다. 동으로 공예박물관, 북으로 현대미술관이 자리한 데다 북촌의 대형 갤러리들도 가깝다. 여기뿐인가. 이태원, 한남동과 연결된 남산공원, 성수동 옆 서울숲공원, 소마미술관이 들어앉은 올림픽공원, 조각 작품으로 유명한 상암 월드컵공원도 충분한 잠재력을 가졌다. 도심 공원에서 젊은 실험성으로 성장한 세계적 아트페어가 서울에선 어떤 공원과 만나 예술성을 폭발시킬지 자못 기대된다.
온수진 양천구 공원녹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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