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관 보려 2만명 밤샘.. "조문에 최대 35시간 줄"

백재연 2022. 9. 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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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영국 BBC는 여왕의 관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성자일스 대성당에서 12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뒤 다음 날 오전까지 조문객 2만명이 이곳을 찾았다고 13일 전했다.

런던에서는 여왕의 관이 도착하기 48시간 전부터 조문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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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에서 관 첫 대중 공개
옛 식민지 홍콩서도 애도 잇따라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12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성자일스 대성당에서 거행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추도예배에 참석했다. 여왕의 관은 이날 오후부터 하루 동안 대중에게 공개된 뒤 런던으로 옮겨졌다. AP연합뉴스


영국 전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여왕의 관이 머물러 있는 에든버러에서는 시민 2만명이 마지막 인사를 위해 밤을 지새웠다. 런던에서는 관이 도착하기 48시간 전부터 조문을 위한 줄이 생겼다. 영국 정부는 7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조문 행렬을 앞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국 BBC는 여왕의 관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성자일스 대성당에서 12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뒤 다음 날 오전까지 조문객 2만명이 이곳을 찾았다고 13일 전했다.

성자일스 대성당에서 자녀들과 함께 줄을 선 엘리자베스 엠블라이테이는 BBC에 “내 어머니는 여왕을 사랑했고 그래서 내 이름이 엘리자베스”라며 “역사적인 순간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른 조문객 아네트 킹은 오전 8시30분까지 출근해야 하지만 스코틀랜드 이스트린턴에서 차로 40분을 달려 대성당을 찾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조문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새벽 4~5시쯤 인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왕의 관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조문객을 맞은 뒤 공군기를 통해 런던 버킹엄궁으로 옮겨졌다. 14일 오후부터 18일까지 웨스트민스터홀에서 대중에게 공개된다. 19일에는 국장(國葬)이 엄수된다.

런던에서는 여왕의 관이 도착하기 48시간 전부터 조문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12일 웨스트민스터홀 근처 램버스교에 가장 먼저 도착한 바네사 나타쿠마란은 “영국을 발전시킨 왕실 가족을 존경한다”며 “여기에서 기다리는 것이 두렵지 않다. 딸들이 물과 포도당 과자를 가져올 것”이라고 더타임스에 말했다.

영국 정부는 웨스트민스터홀에 입장하기 위한 대기 시간이 최소 17시간에서 최대 35시간이라고 안내했다. 조문객 약 75만명이 런던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와 런던시는 식당과 카페 등이 24시간 영업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통편도 늘어 일부 노선의 운영이 밤까지 연장되고 런던으로 향하는 기차편이 추가된다. 영국 철도운영회사협회는 “조문객들의 원활한 여행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테러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 건물 옥상에 저격수를 배치하고 런던 시내 전역에는 무장 군인과 경찰 1만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도로에는 차량 통제를 위한 장벽이 설치된다.

150여년간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에서도 여왕에 대한 애도와 조문이 잇따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의 중추절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34도가 넘는 폭염에도 영국 총영사관 앞 조문객 줄이 수백m 이어졌다고 전했다. 조문객인 칼린카는 SCMP에 “나는 여왕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 학교와 병원 등 그녀가 설립한 기구들이 홍콩에 좋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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