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차세대 플랫폼 될 것"

박민제 2022. 9. 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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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9~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컨벤션 센터에서 팬행사 D23 EXPO 2022를 열었다. D23 EXPO에는 43개국에서 14만 명 이상이 참석했다. 박민제 기자

디즈니의 IP(지식재산) 비즈니스 ‘플라이휠’(회전판)은 더 빠르게 돌아갈 전망이다. 디즈니가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등 산하 스튜디오의 IP를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경로로 확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무슨 일이야=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지난 9~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컨벤션 센터에서 ‘D23 엑스포 2022’를 개최했다. 밥 체이펙(Bob Chapek) 월트 디즈니 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9일 디즈니 레전드 시상식에서 “우리는 디즈니플러스(+)가 단순 스트리밍 플랫폼이 아니라 디즈니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물리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혼합하는 차세대 스토리텔링 플랫폼이 되는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23은 디즈니 공식 팬클럽이다. 월트 디즈니가 창업한 연도 1923년에서 따온 이름으로 D23 엑스포는 팬을 위한 행사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D23 엑스포에는 43개국에서 14만 명 이상이 참석했다. 가장 비싼 899달러짜리 패키지 표(124만여원)도 7분 만에 매진됐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게 왜 중요해=디즈니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콘텐트 사업 교과서 같은 기업이다. 디즈니의 미래 비전은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꾸는 국내 기업의 ‘북극성’이 될 수 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은 웹툰·웹소설 기반으로 디즈니와 같은 IP 강자가 되려 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019년 간담회에서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레베카 캠벨

◆디즈니가 하는 것=디즈니는 IP로 만든 디지털 세계를 물리 세계로 연결해 소비자 경험을 확장하는 데 글로벌 최강자다. 월트 디즈니 창업자는 창업 이후 20년 넘게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를 활용한 놀이공원을 구상해왔고 1955년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세계 최초 테마파크이자 첫 디즈니랜드를 개장했다. 이후 70년 가까이 IP를 뮤지컬·게임·공연 등 콘텐트 뿐만 아니라 테마파크, 호텔·리조트, 크루즈, 캐릭터 상품 등 물리 세계로 확장해 소비자 경험을 강화해왔다. 현재 전 세계 12개 디즈니 테마파크엔 매년 1억 4500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 호텔 53개와 크루즈 5대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IP 선순환 체계를 바탕으로 디즈니는 지난 분기(4~6월) 215억 달러(약 29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레베카 캠벨 월트 디즈니 컴퍼니 인터내셔널 콘텐트 및 오퍼레이션 회장은 9일 D23 간담회와 언론 인터뷰에서 이 같은 디즈니의 방식을 ‘플라이 휠’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그는 “디즈니 사무실에는 창업자가 연필로 그린 플라이 휠이 있다”며 “창업자는 예전부터 소비자가 캐릭터를 직접 만나고 영화에서 본 장면을 놀이기구를 통해 다시 느끼는 경험을 갖길 원했다”고 말했다.


◆디즈니가 앞으로 하려는 것=디즈니는 IP에 대한 소비자 경험을 다양한 방법으로 더 깊고 넓게 확장하려고 한다. 2019년 11월 북미 론칭후 전 세계로 진출한 디즈니 등 스트리밍 플랫폼을 중심으로 글로벌·로컬 콘텐트 IP를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월트 디즈니 컴퍼니 산하 플랫폼 3개(디즈니+, Hulu, ESPN+)를 합친 전체 유료 구독자가 지난 7월 기준 2억 2110만 명으로 넷플릭스(2억 2070만명)를 넘어섰다. 향후 디즈니 플랫폼 전략의 키는 지역(로컬) 콘텐트 투자다. 캠벨 회장은 “마블 영화는 마블 스튜디오 외 다른 곳에서 만들지 않듯, K-드라마를 미국에서 만들지 않는 게 디즈니의 플라이 휠”이라며 “로컬 콘텐트는 다른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는 게 아니고 상호 보완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로스엔젤레스(미국)=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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