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 34홈런 오타니냐, 60홈런 앞에 둔 저지냐

배영은 2022. 9. 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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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와 에런 저지(30·뉴욕 양키스).

걸출한 두 스타의 최우수선수(MVP) 경쟁이 뜨겁다. 에인절스와 양키스는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와 동부지구에 각각 소속돼 있다. 정규시즌 AL MVP를 차지하려면 둘 다 만만찮은 라이벌을 넘어야 한다.

오타니는 MLB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유일무이한 선수다. 13일 현재 투수로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 중이다. 타자로선 타율 0.267, 홈런 34개, 88타점을 올리고 있다.

임팩트도 강하다. 오타니는 지난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3회 2사 2·3루에서 카일 터커에게 시속 163㎞(101.4마일)짜리 직구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MLB닷컴은 “그 공은 MLB가 투구추적시스템(PTS)을 공식 도입한 2008년 이후, 에인절스 소속 투수가 던진 가장 빠른 공”이라고 전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튿날인 12일에는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한 뒤 1회 무사 3루에서 휴스턴 선발투수 루이스 가르시아의 커브를 걷어올려 시즌 34호 홈런을 때려냈다. 오타니는 공이 배트에 맞은 직후 오른팔 하나로 끝까지 스윙을 유지해 담장을 넘겼는데, 이 타구는 시속 162㎞(100.5마일)의 속도로 118m를 날아갔다. 오른팔 하나로 최고 시속 163㎞의 광속구를 뿌린 데 이어 이튿날 시속 162㎞의 총알 같은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USA투데이는 “한 손으로 홈런을 치는 오타니를 보고 MLB 팬들은 경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소개했다.

■ 오타니 쇼헤이

「 타자
타율 0.267
홈런 34개
타점 88점
OPS 0.894

투수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5
탈삼진 188개

오타니가 AL MVP로 뽑히면 2년 연속 수상이다. 그는 지난해 이미 만장일치로 AL MVP에 올랐다. 지난해 홈런 48개를 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오타니에게 밀려 1위 표를 한 장도 받지 못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에도 만만찮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올해의 경쟁자 저지는 게레로 주니어보다 강력하다. 저지는 13일까지 타율 0.307, 홈런 55개, 121타점을 기록해 21년 만의 한 시즌 60홈런 기록에 5개 차로 다가섰다.

오타니 vs 저지

150년 가까운 MLB 역사에서 한 시즌 60홈런을 돌파한 타자는 베이브 루스(1927년 60개), 로저 매리스(1961년 61개), 새미 소사(1998년 66개·1999년 63개·2001년 64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1999년 65개), 배리 본즈(2001년 73개) 등 5명뿐이다. 이들 중 금지약물 복용 이력이 적발된 소사, 맥과이어, 본즈를 제외하면 1961년의 매리스가 마지막 60홈런 타자다. 저지의 60홈런 달성 여부에 따라 AL MVP 레이스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저지

저지는 지난 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타격감은 여전히 좋다. 지난 10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3안타를 포함해 9~11일 경기에서 모두 2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12일 경기에서도 적시타를 쳤다. 홈런 몰아치기에 능한 편이라 남은 21경기에서 홈런 5개를 추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 에런 저지

「 타율 0.307
홈런 55개
타점 121점
OPS 1.089

MLB닷컴은 “베이브 루스는 투수 대부분이 미국 태생의 백인이던 시대에 살았지만, 저지는 그렇지 않다. 또 지금은 소사, 맥과이어, 본즈의 시대와 달리 ‘파워 히팅’이 대세인 시기도 아니다”며 “투수들의 수준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높아졌다. 저지의 60홈런 도전은 그래서 더 어렵고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프로야구 전적(13일)

◆LG 켈리 15승, 플럿코와 다승 공동 1위=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LG에서 4년째 뛰고 있는 그는 2020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15승 고지를 밟으면서 팀 동료 아담 플럿코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LG 오지환은 6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시즌 20번째 도루를 해내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올 시즌 1호 기록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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