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높은 美CPI..힘 실리는 자이언트스텝, '1%P 인상' 전망도(종합)

뉴욕=조슬기나 2022. 9. 13. 23: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돼왔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예상을 웃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유가 하락에도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Fed가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다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받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돼왔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예상을 웃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유가 하락에도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선 1%포인트 인상 전망도 제기된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올랐다. 1년전과 비교한 상승률은 두달 연속 둔화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인 8.0%는 훨씬 웃돌았다. 전월대비로도 0.1% 상승해 시장의 하락 전망이 깨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3%, 전월 대비 0.6% 올랐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식료품, 주거, 의료서비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세를 상쇄시켰다는 평가다. 에너지 가격은 휘발유 가격이 10%이상 떨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5.0% 하락했다. 반면 식료품 물가는 11.4% 치솟았다. 이는 1979년5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2% 각각 상승했다. 주거 비용 상승폭은 1990년대 초 이후 가장 컸다.

모건스탠리 글로벌투자연구소의 마이크 로웬가르트는 "오늘 CPI는 인플레이션이 회복될때까지 우리가 가야할 긴 여정을 확실하게 상기시켜준다"며 "하강궤도에 있다는 희망적인 기대는 시기상조였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Fed가 목표로 한 물가 안정까지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이날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후 뉴욕채권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즉각 3.73%선으로 치솟으며 2007년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3.44%선으로 올랐다.

Fed가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다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받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1.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쏟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9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82% 반영하고 있다. 전날 91%에서 다소 떨어졌다. 대신 전날 0%였던 금리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18%까지 치솟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Fed의 고강도 긴축 드라이브가 더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반영된 결과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한 Fed 당국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억제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며 통화 긴축 유지 방침을 강조해왔다.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CPI 발표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은 3%를 웃돌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