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높은 美CPI..힘 실리는 자이언트스텝, '1%P 인상' 전망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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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돼왔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예상을 웃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유가 하락에도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Fed가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다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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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돼왔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예상을 웃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유가 하락에도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선 1%포인트 인상 전망도 제기된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올랐다. 1년전과 비교한 상승률은 두달 연속 둔화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인 8.0%는 훨씬 웃돌았다. 전월대비로도 0.1% 상승해 시장의 하락 전망이 깨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3%, 전월 대비 0.6% 올랐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식료품, 주거, 의료서비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세를 상쇄시켰다는 평가다. 에너지 가격은 휘발유 가격이 10%이상 떨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5.0% 하락했다. 반면 식료품 물가는 11.4% 치솟았다. 이는 1979년5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2% 각각 상승했다. 주거 비용 상승폭은 1990년대 초 이후 가장 컸다.
모건스탠리 글로벌투자연구소의 마이크 로웬가르트는 "오늘 CPI는 인플레이션이 회복될때까지 우리가 가야할 긴 여정을 확실하게 상기시켜준다"며 "하강궤도에 있다는 희망적인 기대는 시기상조였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Fed가 목표로 한 물가 안정까지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이날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후 뉴욕채권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즉각 3.73%선으로 치솟으며 2007년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3.44%선으로 올랐다.
Fed가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다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받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1.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쏟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9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82% 반영하고 있다. 전날 91%에서 다소 떨어졌다. 대신 전날 0%였던 금리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18%까지 치솟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Fed의 고강도 긴축 드라이브가 더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반영된 결과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한 Fed 당국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억제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며 통화 긴축 유지 방침을 강조해왔다.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CPI 발표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은 3%를 웃돌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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