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칼럼] 포스트 코로나.. 기본으로 돌아가자

2022. 9. 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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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는 진짜같이, 진짜는 가짜같이

모두가 어렵기만 한 코로나 3년 차에도 직업이 직업인지라 온통 이단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단보다 염려가 큰 것은 연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교회의 문제들이다.

한국교회는 코로나 이후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고, 또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여전히 건강치 못한 교회의 부끄러운 이벤트는 계속될 테지만 반대로 뜻있는 교회의 귀한 삶이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 투영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서로 공존한다. 아쉬운 것은 이단은 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진화하며 포교에 열심을 다하고 있으나 한국교회 상당수는 여전히 대면의 때와 코로나의 종식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코로나가 시작된 때부터 여태껏 진일보하는 일 없이.

위기는 기회가 되어

코로나로 인해 사역 중 하나인 문서 선교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 어려움이 여행업만 할까 싶고, 소상공인들과 개척교회만 할까 싶다.

코로나 발생 초기의 여러 일이 지금도 눈에 생생하다.

여행사를 운영했던 한 후배는 필자의 아이를 (런던의) 공항 셧다운 전, 가까스로 한국으로 탈출(?)시킨 일이 그의 마지막 업무라고 했다. 후배는 결국 일을 접고 지방으로 내려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다른 일을 하며 살고 있다고 전해왔다. 고교 동창인 한 친구는 성지순례를 중점으로 하는 여행사를 운영했었는데 이 역시 더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그 외 소상공인의 지푸라기조차 잡을 수 없는 참담함이야 말할 필요 없겠고,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들도 더는 내려갈 곳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대형 교회들조차 ‘힘들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그곳들은 오죽할까. 그나마 감사한 것은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더 어려운 곳의 아픔과 절망을 함께 나누려고 노력하는 교회와 사람들이 적지 않아서다. 이렇게 절망에 다다를 때야 옥석이 드러나는 건가. 섬김과 나눔으로 빛을 발하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정부 정책 등을 탓하며 불만과 불평으로 살아가는 교회들도 있다. 온 국민이 코로나 블루로 지쳐 있을 때 교회가 빛이 되고, 위로와 격려가 돼야 할 텐데 해야 할 일은 접어두고, 엄한 것에만 관심을 두는 교회들을 보면 코로나보다 더 암울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이들도 적진 않기에 희망을 접기엔 아직 이른 듯하다. 작금의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이 비단 백신만은 아닐 것이다. 나누고 섬기기 위해 애쓰는 여러 교회의 귀한 움직임들 또한 근사한 영적 백신이지 않나 싶다.

진리가 진리되어

그래서일까. ‘늘 처음처럼’의 마음을 다시 생각하고 배우게 되는 작금의 ‘코로나 시대’가 꼭 나쁘다고만 생각진 않는다. 삶의 일거수일투족이 하나님의 계획이며, 감사로 받아들여야 할 일이 많음에도 코로나 기간 내내 참 성급히 결정을 내리고, 시시각각 불만 가득한 삶을 살아왔던 것이 후회된다. 부디 올해는 그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긋지긋했던 코로나 19가 곧 멈추게 될 것은 자명한 일, 삶은 예전처럼 돌아갈 것이고,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오랜 기간의 학습 효과를 통해 더 센 녀석들이 오더라도 잘 막아내고,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저 마지막 때의 우리의 믿음만 퇴색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는데 주저하지 않길 바란다.

아울러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떤 문제가 생긴다 해도 그 문제들이 나타나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진단하고, 각 상황에 맞게 빠르게 대처, 차단하는 일일 것이다. 참 버겁고 어려운 때이지만 지혜롭게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분께서 원하는 것에 부합된 삶을 살려고 노력하며, 하나님 나라의 수칙과 이 땅에서 지켜야 할 수칙, 그리고 기본을 지키며 모두 건강하게 잘 살 수 있기를 소망한다.

코로나 관심 100분의 1만이라도

여태껏 코로나에 최선을 다한 만큼 영적 역병인 이단 문제에도 더욱 열심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간 숨는 데에 익숙했으니 이젠 당당히 드러내놓고 살되, 교회의 소명인 이단과의 싸움에서도 수비만큼 공격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아울러 회복과 치유의 사역 역시 관심을 잃지 않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최근 이단들은 온라인, 유튜브, SNS 등을 통한 포교 활동으로 기독교인들뿐 아니라 불특정다수를 미혹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조금 늦긴 했으나 이단 대처를 포함해 ‘on’과 ‘off’를 합쳐 ‘all-line’으로의 사역 전환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바이러스와 이단의 공통점은 생각보다 많은 듯하다. 피해의 형태도, 대처와 대응의 부분도 그렇다. 영적 전쟁이 하나님께서 다 이겨놓은 싸움이긴 하나 마침표를 찍기 위한 노력이 기쁘게, 쉴 틈 없이 이뤄져야 하는 것처럼 코로나 19와의 싸움도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곧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모두의 건투와 승리를 소망하며, 여호와 닛시!

탁지원 월간 현대종교 대표·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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