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시즌2로 에미상 작품상 받고파" [일문일답]

이세빈 2022. 9. 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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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수상으로 K 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주역들은 13일(한국시간)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에미상’) 시상식이 끝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지난 1년간의 여정을 화려한 결실로 마무리 짓게 된 소회를 털어놨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하게 된 소감은. “‘오징어 게임’이 나온 지 1년이 다 됐는데 1년 사이에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고, 피날레가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루어진 것 같아 뜻깊은 하루였다. 오기 전에는 온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지만, 막상 빈손으로 가면 씁쓸해지는 게 사람 마음인데 에미상 트로피를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행복하다.”

-‘오징어 게임’이 다른 외국 작품을 제치고 수상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떻게 보면 미스테리한 부분도 있다. 나도 때때로 왜 ‘오징어 게임‘을 좋아할까 라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게 더 많겠지만 처음 작품을 쓰고 기획할 때부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게 색이나 상징적인 것들을 많이 사용하려 했다. 마스크에 동그라미, 세모, 네모 같은 기본적인 것을 넣었고 구슬치기나 홀짝처럼 언어를 넘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게임을 배치했다. 그런 요소들이 시청자들의 이해를 구하기 쉬웠을 거라 생각한다. 또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빈부 격차, 자본주의 혹은 능력주의 사회의 문제를 제기했고, 이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모든 나라 사람이 공감하기 쉬운 문제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감정 이입해 준 것 같다.”

-한국 콘텐츠가 이렇게 화려하게 세계에서 각광 받는 건 유례가 없었다. “외국 행사에 가게 되면 많은 교포로부터 ’오징어 게임‘ 덕분에 위상이 높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올림픽도 아닌데 어딜 나갈 때마다 국가대표가 된 듯한 기분과 무게감이 든다. 다행히 우리의 1년이 잘 마무리가 돼서, 성원해준 국민과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기쁨을 줄 수 있어 다행이다. 한국 시청자들이 굉장히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런 곳에서 내가 영화를 만들며 지나온 세월이 더 나은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우리 국민부터 만족시켜야겠다는 마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오징어 게임’은 빈부 격차, 능력주의 사회에 문제를 제기한다. 정의로운 사회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나는 정의로운 사회가 무언인가에 대해 답할 만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정의롭지 않은 사회가 무엇인지는 안다. 정치든 경제든 잘못돼 간다면, 평범한 서민들도 느끼지 않나. 무엇이 정의로운 사회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도 있어야겠지만, 무엇이 정의롭지 않은지를 느끼고 그걸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그것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

-시즌2로 에미상 시상식에 돌아오겠다고 했다. “시즌2를 준비하고 있으니 잘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 비영어권 작품으로 에미상의 벽을 넘었고 그들이 문을 열어줬으니 우리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기회의 문을 닫지 말고 계속 열었으면 좋겠다.”

-시즌2로 받고 싶은 에미상이 있다면. “가장 받고 싶은 건 작품상이다. 이번에 ‘석세션’에 계속 밀렸다. 다음에 시즌2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다시 와서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 상을 받고, 다 같이 무대 위에 오를 기회를 가지고 싶다. 상이라는 게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겠다. 좋은 작품으로 돌아와서 이게 우리의 마지막 에미상 시상식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시즌2에 대해 스포 한다면. “많은 것을 말하기 어렵지만, 현재 쓰고 있다. 큰 차이점이라면, 성기훈이 시즌1에서는 실수도 많이 하고 순진한 아이 같은 면이 많았는데, 시즌2에서는 좀 더 진중하고 심각하고 뭔가 일을 벌일 것 같은 무거운 인물이 된다. 또 시즌1과는 다른 게임들이 많이 등장할 것 같다. 큰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주길 바란다. 좋아하는 걸 만들고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해주길 바라자. 이게 내 신조다. 많이 응원해달라.”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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