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성남FC 檢송치에 "이재명 죽이기"..李는 영수회담 또 제안
경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하자, 민주당은 “소재만 살짝 바꾼 ‘이재명 죽이기’ 3탄”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 사건은 경찰이 1년 전 혐의가 없다고 불송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며 “그 사이에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결론이 180도 뒤집혔다. 우격다짐도 이런 우격다짐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경찰은 돈의 성격을 문제 삼고 있지만, 광고영업에 따른 비용 지불일 뿐”이라며 “지극히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처리됐다. 모두 성남시민들을 위해 사용됐다”고 적용 혐의를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1년 전 내린 결론과 달라졌는데 어떻게 보나’, ‘성남 FC 관련 뇌물수수 혐의라고 하는데 어떤 입장인가’ 같은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기자들에게 “조심하세요. 수고했습니다”라고만 말한 뒤에 차에 올랐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검찰의 추가 기소 가능성과 관련한 물음에 “내가 뭘 잘못한 것이 또 있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고물가·고환율, 尹 대책은 어딨는가”
이 대표는 이어 최대 적자를 기록한 8월 무역수지를 거론하면서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며 “경제 당국이 대외 건전성은 안정적이라고 이야기하거나 ‘시장에 맡기겠다’고 하는 등 방관적 태도를 취하고 있어 앞으로도 위기를 쉽게 극복되기 어렵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지난달 미국 의회를 통과한 것을 두고도 이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엄청난 규모의 투자하고서도 전기차 판매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펠로시 패싱’이 결국은 한국 전기 자동차 패싱을 불러왔다는 외국의 언론 보도도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한다”며 윤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했다.
이 대표가 추석 연휴 뒤 ‘민생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고 나선 것을 두고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민생과 경제에 무대책이니 사정 정국을 통해 정부 실정을 돌파해 보려는 것이지 않나. 이에 맞서 이 대표는 민생을 통해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려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생에는 피아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영수 회담을 재차 촉구했다. 이 대표는 “여야를 떠나, 정파를 떠나 민생을 구하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민생경제 영수회담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절차나 형식은 전혀 구애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영수회담을 다시 끄집어 올린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받아 성사되면 좋은 일이고, 받지 않을 경우 오히려 야당과 민생 협치를 거절하고 사정 권력만 휘두르는 꼴이 되기 때문에 이 대표에게 불리할 것이 없는 카드”라고 말했다.
대장동 키맨 정진상, 당 대표실 합류
다만 정 전 부실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윗선’으로 지목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대표 관련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정 전 실장을 기용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그만큼 사법리스크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민주당 관계자)라는 해석도 나왔다.
민주당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수석사무부총장은 친이명계 핵심인 김병기 의원이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주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비롯한 추가 당직 인선을 결정할 예정이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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