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냐 경선이냐 D-6 與 원내대표 경선..尹심 놓고 눈치작전
19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예상 후보들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초 4선의 김학용 의원, 3선의 박대출ㆍ조해진ㆍ윤재옥ㆍ김도읍 의원 등이 출마를 고민해왔다. 그러나 선거를 엿새 앞둔 13일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없다.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한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 통화에서 “일단 하루이틀 정도 상황을 지켜본 뒤 출마 여부를 결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의원도 “몇 가지 변수가 있는데 이 문제가 정리돼야 출마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지, 소위 '윤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예비 후보들의 탐색전이 이런 상황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당론으로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으로선 대통령실과의 소통이 원활하면서도 야당에 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사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즉 용산과의 관계가 가까우면서, 야당에 대해선 강력한 원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윤심과 관련해 주목받는 건 최근 당 문제에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초선 의원들의 63명의 표심이다. 지난 7월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기도 했던 이들 중엔 윤 대통령과 가까운 소위 '친윤계'가 많다. 그래서 이들이 윤심과 연동돼 강력한 캐스팅보터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눈치작전이 치열한 미묘한 상황에서 최근 당 내엔 ‘주호영 원내대표 추대론’이 떠올랐다. 대야 협상을 위해, 또 당 내홍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선 원내대표 유경험자이자 직전 비대위원장 출신인 주 의원을 추대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초선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 통화에서 “지금 같은 시국에 치열한 선거전을 거쳐 원내대표를 선출한다는 게 맞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 역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주 의원은 통화에서 “2년 전에 (이미 원내대표를)한 사람이 출마를 하겠느냐. 지금 내가 어떤 입장을 표명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여론을 듣고 있다. (만약 원내에서)‘당신이 희생해라, 봉사하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그땐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심이 주 의원쪽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당 내엔 "주 의원 추대 분위기가 강해지면 기존 후보군 가운데 상당수가 출마 의사를 접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비윤계를 중심으로는 이런 분위기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기류도 있다. 원내대표를 추대로 뽑은 일이 드물고, 일찍부터 선거운동을 해온 후보들이 출마 의지를 쉽게 꺾겠느냐는 반론이다. 익명을 원한 중진의원은 “한 사람이라도 출마를 선언하면 경선을 해야한다. 또 추대를 하는 모습이 당원들이나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도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5선의 조경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번 했던 원내대표를 또 한다는 것은 국회 관례에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추대론과 반대론의 절충안으로 당 일각에서는 주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하되 임기를 단축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행 당헌ㆍ당규상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인데, 이를 권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까지로 제한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 다수가 차기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내년 원내대표 선거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현재 겸임중인 국회부의장직도 예상 시나리오들의 작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정 위원장이 부의장직을 내려놓게되면 국민의힘 몫 부의장을 다시 선출해야하는데, 이 경우 5선인 주 의원이 원내대표 대신 부의장직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때도 정우택ㆍ서병수ㆍ조경태ㆍ김영선 의원 등 다른 5선 의원들과 경합을 벌일 수 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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