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태릉현대' 보류지..2500만원 깎고 10번째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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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주인을 못 찾고 있는 서울 노원구 신축 아파트 보류지가 10번째 매각에 도전한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태릉현대아파트재건축조합이 지난 8일 낸 10차 보류지 매각 공고에서 조합 보유분 '태릉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11가구의 최저입찰가가 직전 차수보다 1500만~2500만원 낮춘 가격으로 나왔다.
태릉현대아파트재건축조합이 아파트 보류지 매각에 나선 것은 올해만 10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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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 공고에서 11가구 유찰되자 최저입찰가 내려
단기간 큰 자금 마련 부담, 매매가 고점인식 영향
입찰 수요 늘리기 위해 최저입찰가 설정않기도 해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좀처럼 주인을 못 찾고 있는 서울 노원구 신축 아파트 보류지가 10번째 매각에 도전한다. 9번째 매각에 나섰던 지난달보다 최대 2500만원 가격도 내렸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조합이 조합원 수 등이 달라질 것에 대비해 일반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이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태릉현대아파트재건축조합이 지난 8일 낸 10차 보류지 매각 공고에서 조합 보유분 '태릉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11가구의 최저입찰가가 직전 차수보다 1500만~2500만원 낮춘 가격으로 나왔다. 지난달 26일 9차 보류지 매각 공고에 나온 11가구가 전체 유찰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조합이 스스로 가격을 내린 것이다.
조합 측 관계자는 "문의는 많이 들어왔지만, 대출이 자유롭지 않아 부담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보류지 매각이 완료돼야 조합도 해산을 하는데 판매가 되지 않아 가격을 낮춰서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릉현대아파트재건축조합이 아파트 보류지 매각에 나선 것은 올해만 10번째다. 지난 3월 총 13가구에 대한 첫 매각 공고를 진행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2가구만 매각됐다. 그 사이 9억3000만원이었던 전용면적 59.98㎡ 입찰 최저가는 8억8400만원, 74.95㎡(최초 11억원)는 10억4500만원, 84.98㎡(13억)는 12억3500만원으로 각각 가격을 낮췄다.
태릉현대아파트 보류지 매각이 계속 불발되는 것은 수요자가 단기간에 큰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에 더해 최저입찰가가 호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온 태릉현대아파트 59.98㎡ 매물을 살펴보면 8억8400만~9억원 사이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74.95㎡ 역시 급매로 나온 몇몇 매물의 호가가 10억4500만~10억6000만원으로 올라와 있다.
전문가들은 태릉현대아파트 보류지 매각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위원은 "현재 최저 입찰가는 최근 시세와 비교했을 때 3000~4000만원 정도 싸게 나온 정도"라며 "수요자들의 집값 고점인식으로 매입금액이 시세보다 저렴하더라도 매매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역시 "지금 같은 주택 가격 하락기에서는 보류지 매각이 매수자들에게 부각되는 시장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보류지 할인 매각에 나서는 신축 아파트 단지가 여럿 나오고 있다. 응암제2구역재개발조합은 지난달 서울 은평구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전용면적 59.96㎡)의 최저입찰가를 이전 공고보다 1억원 낮춘 9억3000만원에 내걸었지만, 아직도 입찰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 5월 공고를 낸 목동3구역재개발조합 역시 전용면적 59.99㎡의 최저입찰가를 직전 공고보다 2000만원 내린 4억6000만원에 냈다.
더 많은 입찰 참여자들을 끌기 위해 아예 최저입찰가를 제시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장안111-4재개발조합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더샵광교산퍼스트파크’ 보류지 매각 공고에 따로 최저 입찰가를 제시하지 않고 입찰보증금만 준비되면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 최종 공고를 낸 후 모든 보류지 매각을 완료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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