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전장연, 출근 시민 볼모로" VS 전장연 "유언비어로 선동 말라"

김재섭 전 비대위원,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저격
"피해 독박 국민이 쓰고 있어"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봉갑 당협위원장)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대해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김 전 비대위원은 13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전장연은 지하철을 점거하고 출근하는 시민을 볼모로 삼아 장애인 이동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탈시설을 외친다"며 "탈시설 문제는 장애인 단체마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전장연이 탈시설 문제의 주도권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전 비대위원은 "시민에게 극심한 불편을 초래하면서까지도,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려면 전장연의 요구사항이 장애인 이동권에만 맞춰져 있어야 한다"며 "전장연과 그 옹호자들이 사례로 언급하는 미국과 영국의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서도 시위의 목적이 오직 ‘장애인 이동권’에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발언도 저격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8일 명절 인사 도중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만나 장애인 이동권 문제 관련 "지도부가 구성되면 심도 있게 검토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놓고 김 전 비대위원은 "무엇보다 전장연은 탈시설과 관련된 범죄 혐의에 연루되어 있고 시위를 주도하는 박 대표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기사 딸린 전용차로 다니는 정치인들이 치열한 토론이나 신중한 협상도 없이 '좋은 게 좋은 거지'로 전장연에게 생색내는 동안 피해의 독박은 국민이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전날에도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불가피했더라도 그들의 부패범죄 혐의까지 용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전장연은 성명서를 내고 "김 전 비대위원은 이준석을 따라 전장연에 대해 거짓말과 유언비어로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지 말고, 사실과 진실 앞에 반성과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며 "대한민국 비장애인 중심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지독한 불평등을 해결하는데 세치혀로 거짓을 선동하기보다 정치인으로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더욱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