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난 코스피 2450 턱밑까지 날다..외국인 반등 베팅 VS 개인 1조 투하

이선애 2022. 9. 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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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고 13일 개장한 코스피가 2% 넘는 시원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휴 기간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랠리와 인플레이션 정점론(물가 정점론)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등의 영향을 받아 단숨에 2450선 턱밑까지 날아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26포인트(2.74%) 상승한 2449.54에 거래를 마쳤다. 34.31P(1.44%↑) 오른 2418.59로 출발했고, 개장 직후 2420선, 2430선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정오 즈음에는 2440선까지도 올라섰다. 오후 들어서도 2% 넘는 상승세를 유지했고 2450 돌파도 바라봤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가 코스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4003억원, 7153억원가량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전환한 것은 7거래일 만이다. 고공행진 하던 원·달러 환율이 다소 진정돼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지수 선물 시장에서만 1조15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개인은 1조102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을 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기간 반등한 미국 증시에 동조화를 보이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 마감했다"며 "원·달러 환율도 1380원을 하회하면서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 확대되며 2%대 강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연휴 동안 미국 증시가 올랐던 이유를 살펴보면 물가 지표의 기대감이 선반영돼 시장 반등의 명분을 제공했다"며 "달러도 안정세를 보이는 등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전부 강세를 나타낸 것이 투자심리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1% 상승한 3만2381.3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6% 오른 4110.41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27% 뛴 1만2266.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국 시각으로 이날 저녁 발표되는 미국 8월 CPI를 두고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8.0% 오르고, 전월보다는 0.1%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추석 연휴 동안 유럽중앙은행(ECB)이 75bp 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 인덱스 역시 진정세를 보인 점도 외국인 자금 유입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대장주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무려 2500원(4.50%) 오르며 5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4.87% 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거래일 연속 오른데다, 미국 정부가 내달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확대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코스닥은 2.44% 오른 796.79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08P(1.68%↑) 오른 790.89로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89억원, 2277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3194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가 각각 5%, 4%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밤(현지 시각 13일) 공개될 8월 CPI가 코스피 반등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기서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인가 아니면 조기에 종료시킬 것인가는 오늘 밤에 공개되는 미국 8월 CPI 결과에 달려있다"며 "예상보다 낮은 물가를 확인한다면 채권 금리가 하락 반전하며 낙폭 과대주와 성장주 반등에 힘이 실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의 수익률이 양호했다는 점에서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일 수 있으나 추세적인 방향성을 예측하기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변동성 요인이 다소 존재한다"면서 "지표의 결과에 따라 증시의 상방과 하방이 모두 열려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시점에서 증시가 반등할 수 있는 조건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정됨에 따른 2023년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스탠스 완화 여부"라면서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예상하는데 CPI 중에서 근원물가지수가 매우 유의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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