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가수 그리고 제작자..균형 잃은 '싸이'의 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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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가수 싸이는 신생 기획사 피네이션(P NATION)을 설립했다.
피네이션이 신생 기획사임에도 대중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었던 건 싸이의 이름값 때문이다.
그렇게 피네이션은 개성으로 똘똘 뭉친 가수들을 영입하면서 평소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온 싸이와 시너지를 냈고, 이는 곧 보기 좋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사실상 싸이의 피네이션은 그간 대표와 아티스트들의 이름값에 기댄 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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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현아·던까지 주요 아티스트의 잇따른 이탈
지난 2018년, 가수 싸이는 신생 기획사 피네이션(P NATION)을 설립했다. 가수로서 이름값을 높인 싸이의 제작자로서의 행보에도 큰 기대가 쏠렸다. 기획사 설립 5년차, 결론부터 말하자면 싸이는 가수로선 성공했지만 제작자로서는 '글쎄'다.
피네이션이 신생 기획사임에도 대중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었던 건 싸이의 이름값 때문이다. 더구나 첫 아티스트로 제시를 시작으로 현아와 던, 크러쉬, 헤이즈 등 이미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을 순차적으로 영입하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듯 보였다. 이들의 영입은 기획사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제시는 피네이션 이전, ‘쎈 언니’ 콘셉트로 이미 대중에게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물론 소속사 이적 후 시너지를 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현아와 던도 마찬가지다. 특히 현아의 경우 걸그룹 포미닛 시절부터 솔로 가수로도 이미 상당한 인기를 누렸고 던과의 열애 문제로 전 소속사(큐브 엔터테인먼트)와 갈등을 빚었지만 덕분에 개인의 신념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크러쉬나 헤이즈도 개성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수들이다.
그렇게 피네이션은 개성으로 똘똘 뭉친 가수들을 영입하면서 평소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온 싸이와 시너지를 냈고, 이는 곧 보기 좋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싸이의 전략도 ‘챌린지’ 열풍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기에 가수로서의 싸이 역시 5년 만에 발표한 정규 9집 ‘싸다9’의 타이틀곡 ‘댓 댓’(That That)으로 음원 사이트 1위를 장기간 집권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초반 피네이션 아티스트들의 성과만 보면 싸이가 제법 균형을 잘 잡아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피네이션을 유지해오는데 가장 큰 동력이 됐던 제시를 비롯해 현아와 던까지 연이어 소속사를 이탈하면서 이마저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더구나 SBS 서바이벌 프로그램 ‘라우드’를 통해 야심차게 기획한 보이 그룹 TNX도 ‘싸이의 첫 아이돌’이라는 이름값에 부응하지 못한 애매한 성과를 냈고, ‘고등래퍼’ ‘쇼미더머니’로 주목을 받았던 래퍼 디아크를 영입한 이후 벌어진 아티스트의 사생활 논란에는 사과나 대응보단 ‘손절’을 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초에 싸이가 기획한 TNX를 제외한 이들이 싸이와 손을 잡은 건 리더의 가수로서의 내공이 자신들에게도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즉 싸이의 성공 비결을 자신들에게 대입해주길 바랐던 것이다. 다른 소속사와 달리 싸이가 역시 현직 가수인지라 아티스트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줄 거란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소속 아티스트들의 이탈을 두고 업계에서 공공연히 ‘뒷말’이 나오는 건, 제작사 싸이에겐 치명타다. 싸이 역시 이런 상황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신보 발매 간담회에서 그는 “부모님께서 내게 물려주신 것 중 감사한 것 중 하나가 주제파악을 잘한다는 점이다”라고도 했다. 그만큼 싸이는 누구보다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센스를 지녔다는 말이다.
사실상 싸이의 피네이션은 그간 대표와 아티스트들의 이름값에 기댄 면이 크다. 그러나 여느 소속사가 그렇듯 단순 유명세로 인해 얻은 인기는 무너지기도 쉽다. 더해 이 인기를 다시 쌓아올리는 건 아마 고된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사 대표로서 싸이의 '기초공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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