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넘어 亞 최초.. '오징어 게임' 이정재의 美 에미상 의미[종합]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 나누겠다.”
배우 이정재가 세계 쇼 비즈니스의 중심 미국에서 당당히 한국의 콘텐츠로 에미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정재는 1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정재가 최초. 아시아를 통틀어서도 처음인 기록이다.
수상대에 오른 이정재는 유려한 영어로 “TV 아카데미,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께 감사하다. 황동혁 감독은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탄탄한 극본과 멋진 연출로 스크린에 창의적으로 옮겨냈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는 한국어 소감을 덧붙여 한국에서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해 9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오징어 게임’이 최초 공개된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이정재는 이 작품에서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다 오징어 게임에까지 참가하게 된 성기훈을 연기했다. 아내와 이혼한 이후 술과 도박에 빠져 폐인처럼 살아가던 성기훈은 오징어 게임 참여를 계기로 믿음과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새로운 인물로 거듭나게 된다. 성장한 성기훈의 면모는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징어 게임’에서 이정재가 보여준 연기 변신은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성기훈은 이정재가 그간 다른 작품들에서 맡았던 멋지고 위엄 있는 캐릭터들과 사뭇 달랐다. 때문에 ‘오징어 게임’ 흥행 이후 한국 팬들을 중심으로 SNS에 이정재의 멋진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유행으로 번지기도 했다. 사실 이정재는 잘생기고 멋진 배우라는 걸 해외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에서다.
이 같은 과감한 연기 변신은 옳았다. 이정재는 이 작품으로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 ‘제37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등에서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들어 올렸고, ‘에미상’으로 마침내 그 정점을 찍었다. ‘에미상’은 미국TV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미국 방송계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어워드로 꼽힌다.
이날 ‘오징어 게임’의 경사는 이정재에서 그치지 않았다. 일찍이 5일 열린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배우 이유미가 여우게스트상을 받았고, 시각효과상, 스턴트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등 기술 부문에서도 선전했다. 비영어권 작품이 ‘에미상’ 4개 부문 이상에서 수상한 건 이번이 최초였다.
여기에 13일 배우와 연출진을 대상으로 한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받으며 한국은 명실공히 콘텐츠 강국임을 세계에 널리 알리게 됐다. 수상 이후 황 감독은 “나 혼자 만든 역사가 아니”라며 “(‘에미상’에서 수상한 비영어 시리즈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란다. ‘오징어 게임’ 시즌 2와 함께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등장할 게임은 이미 정해졌으며 황동혁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재는 지난 2일 방송된 KBS1 ‘뉴스라인’에 출연해 “시즌 2가 시즌 1보다 더 잘된다는 확신은 할 수 없지만, 더 좋은 콘텐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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