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벤투호] 토트넘전부터 시작된 양현준의 비상, 조규성 말대로 대표팀까지 입성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토트넘훗스퍼를 상대로 깜짝 활약을 보여준 양현준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까지 받았다.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대한축구협회에서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9월 A매치 명단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총 26명의 선수가 9월 친선경기 2경기를 앞두고 소집됐다. 

이번 소집 '뉴페이스'는 양현준이다. 2002년생인 양현준은 지난 시즌 강원FC에서 데뷔한 신성이다. 올 시즌에는 강원 주축 자원으로 성장하며 대표팀까지 입성했다. K리그1 29경기에 나서 8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빠른 발과 기술로 돌파가 가능한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한 명이다. 

양현준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건 지난 7월 열렸던 토트넘과 팀 K리그의 친선경기다. 당시 선발 출전한 양현준은 전반 32분 권창훈 대신 교체투입 돼 후반 17분까지 뛰며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토트넘 수비수들을 드리블로 뚫어낸 뒤 득점 기회를 만드는 모습을 수차례 보여줬다. 후반 7분 라스의 골을 도우며 공격 포인트도 기록했다. 당시 함께 뛴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은 "현준아, 대표팀 안 가냐?"라고 말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이 경기 이후 양현준의 상승세가 시작됐다. 리그에서 연이어 공격 포인트를 이어갔다. 김대원과 함께 공격 라인을 형성했고 팀의 파이널A 진출을 돕고 있다. 명단 발표 전 경기였던 성남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하며 대표팀 문을 두드렸다. 

양현준의 발탁에는 경쟁자들의 낙오도 있었다. 꾸준히 발탁되던 송민규와 최근 6월 A매치와 동아시안컵에서 연이어 이름을 올린 엄원상은 부상 중이다. 최종예선 멤버였던 이동준과 이동경은 독일 진출 후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양현준의 카타르행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소집 명단 발표 때마다 새로운 선수들을 불러 테스트 해왔다. 이번 소집도 테스트성이 짙은 선발이다. 2경기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경기 출전도 어려울 수 있다. 벤투 감독 성향상 최종 명단에는 양현준보다 더 오래 지켜본 선수를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양현준이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다면 새로운 경쟁 구도를 가져올 수 있다. 분명히 양현준의 최근 리그 활약은 경쟁자들보다 좋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