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증권사 2Q 순익 전분기比 47%↓..지난해보단 52.5% 감소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증시 부진으로 인해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47% 넘게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체 58개 증권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47.4% 감소한 1조8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는 52.5% 줄어든 1조1950억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0%로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떨어졌다.

항목별 수익을 보면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5.1% 감소한 3조7560억원으로 수탁 수수료는 주식거래대금 등 감소에 따라 10.3% 줄었다. IB 부문 수수료는 0.6% 증가했고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6.2% 감소했다.

증권사가 주식·채권·파생 상품을 거래해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이익은 1조20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9% 감소했다. 주식 관련 손익은 756.1%, 채권 관련 손익은 23.7% 증가했다. 반면 파생 관련 손익이 전분기 대비 44.6% 감소했다.

전체 증권사의 자산 총액은 65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7% 감소했다. 부채 총액은 575조2000억원으로 1.2% 줄었고 자기자본은 79조2000억원으로, 2.3% 늘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718.4%로 10.5%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선물회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104억90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20.8% 증가했다. ROE는 1.9%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올해 2분기 중 증시 부진 등으로 수탁 수수료 및 펀드평가·처분이익이 감소했고, 금리상승으로 채권평가·처분손실도 큰 폭으로 발생함에 따라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하는 등 영업실적에 불확실성 확대가 우려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수탁 수수료 감소 및 채권평가손실 등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증권사의 고위험·고수익 추구 및 손실인식 지연 등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으므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 및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며 "대내외적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증권사의 전반적인 리스크관리 강화 및 비상대응계획 수립 등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