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표찰·여왕 'Z' 오타..추석뒤 尹의 모든것 때린 야당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일제히 대통령실을 직격했다. 추석 직전 기소(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돼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된 이재명 대표만 제외하고 지도부 전체가 공격수로 달려들었다.
연휴 끝 일성 “특검하자…인사 틀렸다…국정조사하자”
연휴 다음날인 13일,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김건희 특검’은 윤석열 정부의 도덕성 회복과 국정 회복의 출발점”이라며 “여당도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당장 특검을 수용하라”고 말했다. 추석 후 첫 일성으로 김 여사 허위 경력 의혹 등을 규명할 특검을 하자고 으름장부터 놨다.
이어 그는 정책기획수석을 국정기획수석으로 바꾸는 등 대통령실이 연휴 기간 단행한 인사 개편에 대해서도 “번지수부터 틀렸다”고 주장했다. “인사(이원모)ㆍ총무(윤재순)ㆍ법률(주진우)비서관 등 ‘육상시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은 꿈쩍도 하지 않고 겉 포장지만 갈아 끼웠다”는 이유에서다.
또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경북 포항 수해 현장에 입고 간 새 민방위 복에 ‘대통령’이란 표찰을 붙이고 간 것도 “의전 경호에 어긋난다”고 문제 삼았다. “대민 접촉 시엔 대통령과 수행원이 비슷한 옷을 입어야 위험 노출이 되지 않는다”(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는 주장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 등을 규명할 “대통령실 국정 조사도 하루속히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할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도 오는 14일 출범시키기로 했다.
정청래 “‘임기는 채우겠냐’”…고민정 “국격 먹칠”
최고위원들의 공세도 이어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제가 (연휴 기간) 충청ㆍ대전에 갔다 왔다”며 “(이곳 주민들이) 대통령에 대한 불만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곤 이들의 말이라며 “김 여사 너무 많이 사고 친다”, “대통령이 뭘 모르는 것 같다”, “(대통령이) 임기는 다 채우겠느냐” 같은 말을 옮겼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다른 라디오에 나와 민심을 옮기는 형태로 “윤 대통령이 ‘민포대’ 대통령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포대란 “민생ㆍ민심ㆍ민주주의까지 다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전체 최고위 구성원 9명 중 유일한 비명계인 고민정 최고위원도 공세 대열에 함께했다. 그는 전날 밤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9일 있었던 대통령실의 오타 해프닝을 “윤 대통령 얼굴에만 먹칠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격에 먹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트위터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추모 메시지를 영어로 올렸는데, ‘Elizabeth’(엘리자베스)의 ‘z’를 ‘s’로 적었다가 오기를 인지하고 수정했다. 고 최고위원은 “다른 오타도 아니고, 어떻게 그런 사고가 있을 수 있느냐”며 “대한민국의 국격이 한순간에 만들어지지도 않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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