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기존과 다르게 플레이할 생각 있어" 

김찬홍 2022. 9. 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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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명단 발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KFA)

“기존과 다르게 플레이 스타일을 가져갈 생각이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축구회관에서 9월호 A매치에 참가할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하고 26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맞대결을 가진다. 코스타리카와 카메룬 모두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지난 6월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빠진 김민재(나폴리)와 이재성(마인츠)가 재승선했으며 손흥민(토트넘),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김영권(울산 현대) 등도 이름을 올렸다. 최정예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 후 아직까지 득점이 없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과거 득점을 많이 했을 때와 동일하게 생각한다. 전혀 걱정이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대화할 생각이 없다. 가장 중요한 점은 다가올 2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손흥민에 대한 자신감은 동일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한 김민재는 올해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로 이적 후 연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6경기를 풀타임으로 출전해 2골을 넣으며 빅리그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에 대해 “예상한 대로 좋은 발걸음을 뗐다. 판타스틱하고 공수 양면에서 기술적으로 좋다. 챔피언스리그도 출전하고 있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눈길을 끈 선수는 이강인(마요르카)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 이후 약 1년 6개월 동안 대표팀과 함께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소속팀에서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3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벤투의 마음을 되돌렸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 선발에 대해 “다른 선수들을 선발한 기준과 동일하다”라면서 “현재 경기력 등 대표팀의 요구사항을 충족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 관찰했다. 그는 공격 작업에서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판단력도 좋다”라며 “다만 수비적인 부분은 더 발전해야 한다. 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적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강인과 함께 강원FC에서 신드롬을 펼치는 윙포워드 양현준도 최초 발탁됐다.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3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시즌 성적은 29경기 출전 8골 4어시스트.

벤투 감독은 양현준에 대해 “어린 선수지만 꾸준히 소속팀에서 출전하고 있다. 좋은 기술을 갖고 있고 스피드도 있다. 공격 장면에서 볼 관리를 잘하며 윙어로 득점력도 보여줬다.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속팀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승우(수원FC)는 이번에도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서 “뽑히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라면서 “기술, 전술적인 판단하에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2연전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11월 중순 출국을 앞두고 국내에서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가질 계획이지만,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규정상 11월14일부터 대표팀 소집이 가능해 이번 2연전이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이나 다름없다.

벤투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 대해 “이번 명단에 새로 발탁된 선수는 1명이다. 나머지 선수는 우리와 함께한 선수들이다. 이전 명단과 비교해서 큰 차이는 없다. 이번 소집은 모든 선수와 함께하는 마지막 소집”이라며 “코스타리카와 카메룬을 상대로 팀적으로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고려할 것이다. 매 소집마다 플레잉 스타일에 발전시키고자 한다. 전체적으로 발전할 부분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플레이는 기존과 다르게 가져갈 생각이 있다. 선수들이 모이면 컨디션을 파악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그는 “다음 소집은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다. 월드컵 전에 10월 말~11월 초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스케줄을 맞췄으나 조율이 남았다”라면서 “이번 명단은 9월이다. 월드컵 전까지 시간이 남았다. 그때까지 선수들이 많은 경기에서 출전한다. 우선 이번 명단을 고민하고 나중에 최종 명단을 생각할 것이다. 물론 이번에 속한 많은 선수가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다. 어떤 선수들이 최종적으로 승선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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