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완화 기대.."성장주 방망이는 짧게"

이민지 2022. 9. 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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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가운데 성장주에 대한 투심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IT 소프트웨어, 게임, 엔터, 미디어 등의 성장주는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본색을 드러낸 잭슨홀 회의 이후 조정 압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연착륙이 예상되는 지표가 8월 CPI 발표 이후 나타난다면 9월 FOMC 회의 전까지 반등 동력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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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CPI 하향 안정 전망
실적 안정적인 2차전지·엔터株 눈길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미국의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가운데 성장주에 대한 투심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나스닥지수가 일주일 사이 5%대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6월 41년 만에 9%대 폭등세를 보였던 CPI가 하향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강해진 덕분이다.

13일 미국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지난 6일 이후 일주일 사이 11544.91에서 12266.41로 5%대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높은 강도의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언급에 지난달 25일(12639.27) 이후 10%대 내림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급반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와 연동되는 흐름을 보이는 비트코인은 15% 넘게 올랐다.

나스닥지수와 비트코인이 오른 것은 CPI 하락 기대와 연관이 깊다.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이 강해지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추가적인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이다. 현재 시장 참가들이 예상하는 미국의 8월 CPI는 8%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IT 소프트웨어, 게임, 엔터, 미디어 등의 성장주는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본색을 드러낸 잭슨홀 회의 이후 조정 압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연착륙이 예상되는 지표가 8월 CPI 발표 이후 나타난다면 9월 FOMC 회의 전까지 반등 동력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선 2차전지와 엔터주에 관해 관심을 확대해볼 만하다. 이들은 다른 성장 업종 대비 경기 둔화 흐름과 무관해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을뿐더러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투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차전지 셀, 소재 업체의 경우 판매가격 인상과 미국 IRA(인플레이션방지법안) 수혜가 기대된다. 내년엔 셀 업체들의 설비증설 본격화로 장비 업체의 수주 잔고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주요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와 콘서트 활성화로 실적 눈높이가 상향 진행 중이다.

다만 증권 전문가들은 성장주에 대한 전반적인 투심 확대가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의 완화적인 입장을 기대하는 참가자들도 더러 있지만 당장 오는 21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Fed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75bp 올리는 것)에 대한 전망이 90%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Fed가 제시한 올해 최종 금리 수준은 지난 6월 FOMC만 하더라도 3.4%였지만, 이번엔 3.8%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석유 수출국들이 유가 하락 방어를 위한 움직임을 보여 물가가 더 하락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시장이 저점을 확인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시장의 확신이 강해지기까지는 자금 유입이 커지기는 힘든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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