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건'에 그친 서울 아파트 거래량.. 2년전 노원구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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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 건수가 하루 평균 20건에 그치면서 사실상 노원구의 2년 전 거래량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는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빌라보다 많았지만 지난해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은 서울 아파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빌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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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노원구서만 787건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금리인상·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 건수가 하루 평균 20건에 그치면서 사실상 노원구의 2년 전 거래량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639건으로 전달(1079건)보다 440건(4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6건에 불과한 것으로, 작년 동기(4679건)와 비교하면 86.4% 감소한 셈이다. 이는 서울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2020년 12월 노원구의 거래량(787건)보다도 148건이나 적다.
지난달의 경우 아파트 매매 건수는 468건으로 더욱 감소한 모습이다. 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는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6건), 종로구(6건), 광진구(6건), 중구(9건) 등 4개 자치구에서 거래량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거래 건수가 가장 많은 강남구도 37건에 그쳤다.
서울에서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매량이 아파트를 뛰어넘는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빌라 거래건수는 2440건으로 아파트 매매보다 4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빌라 거래건수는 지난해 1월부터 20개월 연속 아파트 거래량을 넘어서고 있다. 2020년까지는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빌라보다 많았지만 지난해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은 서울 아파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빌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금리인상으로 이자부담도 커지자 대출 규모가 큰 서울 아파트에서 빌라나 외곽으로 수요가 분산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법원경매시장도 마찬가지다. 부동산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93.7%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월(83.3%)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물건도 대출 규제가 동일하게 적용되는 탓에 매수자들이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매시장도 더욱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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