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돌아선 外人..'킹달러'에 결국 韓 증시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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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배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단기 반등)'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9월 들어 우리 증시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 단행이 기정사실화 되는 등 글로벌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이탈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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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지난 여름 '배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단기 반등)'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9월 들어 우리 증시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환율과 글로벌 긴축 기조 강화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최근 거래일인 8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약 1조 8401억원치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앞서 7~8월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와 대조적이다.
올해 들어 글로벌 긴축 기조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 조짐은 꾸준히 보여왔다. 실제로 올해 1월말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보유 시가총액 비중은 32.76%로, 2월 32.41%, 3월 31.63% 등 꾸준히 낮아지다 9월 들어선 30.45%를 나타내고 있다. 눈 여겨볼 만한 부분은 9월들어 6거래일동안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규모가 지난 7월 한 달 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1조8108억원치와 맞먹는 규모라는 점이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강달러' 기조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외국인들은 달러 강세일 때 매도 우위를 보이는데, 환차익을 노린 매물 출회 및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원달러환율은 이달 들어 금융위기(2009년 4월) 이후 13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장중 1388원을 돌파 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 단행이 기정사실화 되는 등 글로벌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이탈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주 강력한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경한 메시지를 낸데 이어,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1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9월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을 82%까지 반영하고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현상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촉발하고 외환 불안에 대한 트라우마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점으로 강달러 현상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을 부추긴 요인 중 하나가 에너지 가격인데, 최근 유가 하락 등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화 하면서 물가 둔화가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8월 미국 CPI 상승률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전년 동월 대비 8.1% 정도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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