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주춤하니..外人 이달 첫 순매수, 삼성전자 4% 급등

지연진 2022. 9. 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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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내 증시가 강하게 반등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을 압박한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자극한 덕분이다.

이날 금감원이 발표한 '2022년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3조948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15조5610억원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이 중 삼성전자가 60% 가량(9조3878억원)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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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라 환율, 2거래일 연속 내림세
외국인, 두달연속 순매수 기록했지만
이달들어 1.5조원 순매도..삼성전자 1조원 팔아
삼성전자 7일 신저가 경신 후 이날 강한 반등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권재희 기자] 13일 국내 증시가 강하게 반등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을 압박한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자극한 덕분이다. 장초반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 전환했다. 이달 들어 첫 매수 우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6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매도 규모만 1조5806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342억원어치 순매도하며 매도 공세를 집중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 8일 5만56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반등은 달러 강세가 주줌해지면서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쏠린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날 장초반부터 삼성전자를 적극 사들이면서 삼성전자는 장중 4%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금감원이 발표한 ‘2022년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3조948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7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지난달 순매수 규모를 더욱 확대했다. 지난 7월부터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며 달러 강세가 본격화자, 수출 비중이 큰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삼성SDI,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사들인 덕분이다.

하지만 이달들어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 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가치는 더욱 치솟았고, 이는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채질했다. 통상 외국인들은 달러 강세일 때 매도 우위를 보이는데, 환차익을 노린 매물 출회 및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금융위기(2009년 4월)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388원을 돌파하며 '킹달러'로 불리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1380원에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전거래일대비 5.8원 내린 1375.0원 출발하며 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는 올해 연초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내다 판 영향이 큰 만큼 변동성은 여전하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15조5610억원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이 중 삼성전자가 60% 가량(9조3878억원)을 차지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대비 3% 증가한 79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12조7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원화 약세로 매출액 개선 효과가 기대되지만, 반도체 부문 수요가 감소하며 출하량과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확대되고 있는 국면이므로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당분간 바닥을 탐색하는 투자가 적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도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의 추세적인 랠리는 빠르면 내년초, 실적 반등 시점은 2023년 중반께로 예상한다"고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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