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린 김대기 비서실장 "리스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두가 대통령이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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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1차 인적 쇄신을 마무리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전 직원들을 모은 자리에서 "모두가 대통령이 돼라"고 주문했다.
김 실장은 1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직원들과 가진 '비서실장과의 대화'에서 국정과제를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책임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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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통령실 1차 인적 쇄신을 마무리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전 직원들을 모은 자리에서 "모두가 대통령이 돼라"고 주문했다. 원활한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선 각자의 책임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취지지만, 직원들에게 ‘대통령만큼의 책임’을 당당하게 요구할 정도로 ‘그립’이 세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실장은 1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직원들과 가진 ‘비서실장과의 대화’에서 국정과제를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책임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자리는 인사·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대통령실이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행정관, 행정요원 등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이 참석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수행 인력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인원이 참석했다.
직원들의 질문도 즉석에서 받고 답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회의에 참석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개편 과정에서 남은 사람, 떠난 사람 모두 적지 않은 불안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국정과제에 집중하기 위해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의도가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김 실장은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 경제 상황까지 언급하며 직원들에게 '사명감'을 당부했다. 김 실장은 "각자 대통령 입장에서 적재적소의 판단과 기준을 세워달라"며 "진짜 리스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온다. 정책에 대한 판단도 대통령 입장에서 내려달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의 존재감은 지난달 윤 대통령 휴가 복귀 후 유임이 결정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를 향해 달려갈 때 "저 누군지 아세요?"라며 조심스레 대통령실 청사 기자실을 방문했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졌다. 특히 윤 대통령 휴가 직후 단행한 인적 쇄신은 여의도 입김을 차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여당의 내부총질 문자 사태, 수도권 집중호우 대응 논란 등의 이슈를 모두 겪어낸 것도 장악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김 실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국정과제만 생각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더 이상 ‘조용한 참모’가 아닌 장악력을 앞세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평이 나왔다. 김 실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윤 대통령의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당무와 국정 운영을 분리해 판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상황에서 이번 대통령실 쇄신을 주도한 김 실장에게 ‘국정과제 집중 추진’이라는 하반기 국정운영 목표를 맡기는 게 효율적이어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적,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윤핵관 등) 국회와의 연결고리가 크게 줄어든 만큼 ‘국정과제에 대해서만 생각하자’는 비서실장의 메시지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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