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1년 6개월 만에 벤투호 승선
[박시인 기자]
올 시즌 라 리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이 1년 6개월 만에 벤투호에 이름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한국 A대표팀의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3일 코스타리카(고양종합운동장), 27일 카메룬(서울월드컵경기장)과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한 9월 A매치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벤투호는 23일 코스타리카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7일엔 카메룬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에 나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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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월 A매치 첫 상대인 코스타리카는 FIFA랭킹 34위로 한국(28위)보다 다소 낮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4승 2무 3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코스타리카와의 맞대결은 2018년 9월 이후 정확히 4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첫 경기가 코스타리카였다. 당시 한국은 코스타리카에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코스타리카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최종 예선에서 4위를 차지한 뒤 뉴질랜드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두 번째 상대인 카메룬은 FIFA 랭킹 38위이자 역대 여덟 차례 월드컵 본선에 오른 아프리카 강호다.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2승 2무로 앞서 있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FIFA가 공인한 마지막 A매치 데이다. 월드컵 본선에 참가할 최종 명단 발표에 앞서 최정예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지난 7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한 이후 약 두 달 만의 소집이다. 하지만 당시 A매치 데이 기간이 아닌 탓에 유럽파의 차출이 성사되지 않았다. 유럽파가 모두 합류하는 것은 지난 6월 A매치 4연전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번 9월 A매치 명단에는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나폴리),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예상대로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손준호, 오랜만에 대표팀 승선...양현준 깜짝 발탁
최대 관심사는 이강인의 발탁 여부였다. 지금까지 이강인은 벤투호에서 6경기(선발 3회, 교체 3회)에 출전해 157분을 소화한 게 전부다. 심지어 지난해 3월 일본과의 평가전 이후 무려 1년 6개월 동안 선발되지 못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 차례도 선발되지 않자 벤투 감독의 플랜에 완전히 멀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결국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는데 성공했다. 최근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강인은 올 시즌 라 리가 마요르카에서 5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라 리가 어시스트 부문에서 공동 1위에 오를만큼 두드러진다.
기술, 킥, 드리블, 창조성, 수비 가담과 많은 활동량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약점을 지우고 완전체로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손준호(산둥 타이산)의 재발탁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9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년 만에 벤투호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중국슈퍼리그 산둥 타이샨으로 이적한 이후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줄곧 대표팀 차출 불가 통보를 받았다. 심지어 지난 7월에는 동아시안컵 참가가 유력했지만 불운하게 부상으로 낙마했다.
손준호는 빼어난 기술과 경기 조율, 패싱력, 파이터 기질을 지니고 있어 벤투호에 포함되어야 선수로 평가받았다. 정우영 이외에는 이렇다 할 3선 중앙 미드필더를 보유하지 못한 벤투 감독에게 손준호의 가세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K리그 최고의 영플레이어로 평가받는 앙현준(강원)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벤투호에 깜짝 선발됐다. 지난 7월 13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의 친선경기에서 팀K리그 소속으로 출전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았다.
프로 2년차인 양현준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동계전지훈련에서 양현준을 눈여겨보며,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그리고 양현준은 올 시즌 K리그 29경기에 출전해 8골 5도움을 기록, 강원의 핵심 윙포워드로 성장했다.
▲ 한국 대표팀, 9월 A매치 소집명단(26인)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현대), 송범근(전북현대)
수비수 : 김영권(울산현대), 김민재(SSC나폴리), 권경원(감바오사카),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김문환(전북현대), 윤종규(FC서울), 김태환(울산현대), 김진수(전북현대), 홍철(대구FC)
미드필더 : 정우영(알사드), 백승호(전북현대), 손준호(산둥타이산)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05). 권창훈(김천상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강인(RCD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황희찬(울버햄튼원더러스), 나상호(FC서울), 양현준(강원FC)
공격수 :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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