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 13안타' U-18 대표팀, 남아공에 5회 콜드게임 승리
[유준상 기자]
타선이 폭발한 대한민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격파하고 대회 2승째를 올렸다.
최재호 감독이 이끄는 U-18 청소년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 위치한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서 열린 제 30회 U-18 야구월드컵 오프닝 라운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기에서 14-1(5회 콜드게임)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전 두 경기와 비교했을 때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정준영(중견수, 장충고)-김영후(좌익수, 강릉고)-김민석(1루수, 휘문고)-김범석(포수, 경남고)-박한결(지명타자, 경북고)-문현빈(2루수, 북일고)-김정민(우익수, 경남고)-박태완(유격수, 유신고)-김재상(유격수, 경기상고) 순으로, 선발투수는 송영진이었다.
▲ 1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기서 대승을 거둔 U-18 대표팀 |
ⓒ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공식 소셜미디어 |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한 대표팀
대표팀은 1회초부터 시동을 걸었다. 기습번트로 살아나간 정준영과 중전 안타를 친 김영후가 밥상을 차렸다. 이어 김민석의 2루 땅볼과 김범석의 우전 안타로 루상에 있던 2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폭투로 한 점을 보탰다.
2회초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김영후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은 대표팀은 담장을 직격하는 김범석의 2타점 2루타로 6-0까지 달아났다. 2사 만루서 박태완의 내야안타까지 한 점을 추가한 대표팀은 빅이닝을 완성했다.
여기에 3회초 김민석의 2타점 적시타, 김정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일찌감치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경기 초반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콜드게임(4회 15점 차 이상, 5회 이후 10점 차 이상)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전부터 침묵으로 일관하던 박한결과 문현빈까지 힘을 실었다. 박한결은 4회초 1타점 2루타로 기분을 전환했고 후속타자로 나온 문현빈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대승을 자축하는 장타 두 방에 덕아웃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송영진(2이닝 무실점)-박명근(1이닝 무실점, 라온고)-신영우(1이닝 무실점, 경남고)가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이진하(1이닝 1실점, 장충고)의 제구 난조가 유일한 흠이었다. 결국 7회까지 갈 필요 없이 5회말에 경기를 매듭지은 대표팀은 빠듯한 일정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가장 중요한 2경기 남아... 다 잡아야 한다
결과도 결과이지만 남아공전은 과정에 초점이 맞춰진 경기였다. 1회초부터 과감하게 기습번트, 도루를 시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아무리 이번 대회 참가팀 중에서 남아공이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팀이라고 해도 경계를 늦추지 않으려고 했다.
첫 경기부터 미국을 만나서 다소 고전했던 타자들은 브라질, 남아공을 차례로 상대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투수들도 마운드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해 가는 중이다. 시차와 그라운드 적응 등 경기 외적인 변수도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는 대표팀이다. 숨 돌릴 틈 없이 오프닝 라운드와 슈퍼 라운드 일정을 치러야 하는 만큼 경기력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이제 관심이 모아지는 경기는 14일과 15일에 열릴 네덜란드전, 캐나다전이다. 조 3위까지 슈퍼 라운드 진출 기회가 주어지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속한 A조에서는 미국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해 나머지 5개 국가가 두 장의 티켓을 놓고 다퉈야 하는 상황이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네덜란드, 캐나다를 다 잡고 조 2위로 슈퍼 라운드에 올라가는 것이다. 두 팀 모두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투-타 모두 페이스가 올라왔기 때문에 4승 1패로 슈퍼 라운드로 향하는 게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미국전에서 부진했던 윤영철(충암고), 타격감이 살아나야 하는 김재상의 활약 여부 등이 남은 경기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네덜란드와 경기는 14일 0시에 시작되며 15일 캐나다전 개시 시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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