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골프채로..한국계 10대 소녀, 생애 첫 라운드서 홀인원
16세 한국계 소녀가 생애 첫 라운드에서 홀인원 했다고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인근 포웨이 고등학교 2학년인 케이시 고는 지난 7일 인근 마데레스 골프장 6번 홀에서 홀인원 했다. 10대 소녀가 첫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했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다른 고교와 연습 경기였고 상대 팀 감독 등이 이를 목격했다.
케이시 고는 8살 때 한국에서 미국 시카고 지역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그때 골프 스윙을 해봤으나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후 골프는 하지 않았고 운동은 배구를 했다.
케이시 고는 최근 샌디에이고 지역 포웨이 고등학교로 전학 왔다. 가족은 시카고에 남고 혼자 왔다.
학교에서는 여자 골프 선수가 부족했다. 이 학교 코치인 제임스 카시디는 “케이시 고는 경험이 없었지만 운동능력이 좋아 보여 충원했다”고 골프다이제스트에 말했다. 케이시 고는 골프클럽이 없어 호스트 가족의 골프채를 가지고 나갔다.
6일 고교와 연습 경기에서 케이시 고는 후보였다. 그런데 주전 선수 2명이 오지 않아 케이시 고는 또 다른 비기너와 함께 9홀을 라운드했다. 초보자라 플레이 속도가 느려 9홀 라운드를 다 끝내지도 못했다.
다음날 케이시 고는 경험이 있는 선수와 한 조로 나머지 9홀을 경기했다. 140야드의 6번 홀에서 케이시 고는 5번 아이언을 꺼내 들었으나 동반자가 6번으로 치라고 해서 바꿨다.
케이시는 “샷이 짧아서 벙커에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그린에 올라갔고 굴러서 홀인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 홀은 케이시 고의 생애 13번째 홀이었으며 파 3홀로는 네 번째였다.
그의 어머니 전주희씨가 시카고에서 날아와 피자와 콜라 파티를 했다고 한다.
케이시 고는 “어떤 사람들은 평생 홀인원을 못하고 나는 너무나 빨리 했기 때문에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고씨 여성은 골프를 잘한다. 고진영과 리디아 고는 세계 랭킹 1위를 했다. 리디아 고는 15세 때 L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그래도 첫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하지는 못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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