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홈런 박병호 이탈! KT가 맞은 치명타, 수습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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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을 눈앞에 둔 박병호(36·KT위즈)의 시즌 아웃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11일 고척스카이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박병호의 시즌 아웃 가능성을 내비쳤다.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 계약(3년 30억)을 통해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3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을 예약했다.
박병호가 빠진 11일 키움전에 4번타자(1루수) 중책을 맡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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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예약한 박병호 빈자리, 강백호·알포드 등으로 메우기에 너무 커
홈런왕을 눈앞에 둔 박병호(36·KT위즈)의 시즌 아웃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11일 고척스카이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박병호의 시즌 아웃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재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인대를 다쳤기 때문에 한두 달 내 회복은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박병호는 고척 키움전에서 2회초 안타를 치고 2루를 밟는 과정에서 수비의 태그를 피하려다 오른 발목을 접질렸다. 태그를 피하기 위해 슬라이딩 대신 발을 뻗었는데 그 과정에서 발목이 꺾였다. 통증을 호소하던 박병호는 부축을 받고 들것에 오른 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병호의 이탈은 치열한 KBO리그 3위 경쟁 중인 KT에는 치명타다.
KT(69승2무54패)는 3위 키움에 0.5게임 뒤진 4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4위는 사실상 어드밴티지가 없다. 준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이 절실하다. ‘수습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병호가 팀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외국인 타자와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중심타선에서 말 그대로 고군분투했다.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 계약(3년 30억)을 통해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3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을 예약했다. 잔여경기를 치르지 않아도 2위 호세 필레라(삼성24개)에게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수치다.
‘에이징 커브’를 의심했던 사람들은 박병호 성적표 앞에 뒤로 숨었다.
홈런뿐만 아니라 모든 공격 부문 지표에서 상위 그룹에 속했다. 타율 0.273을 기록한 박병호는 타점(93) 부문에서도 선두에 4개 뒤진 5위를, 장타율(0.546) 부문에서도 이정후-피렐라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3할대 중반을 넘어섰다. 몰아치기 능력도 갖춘 박병호의 특징을 떠올리면 선두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었다.
활약이 컸던 만큼 KT가 그의 자리를 채우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박병호의 빈자리는 일단 강백호가 메워야 한다. 지난 시즌 타율, 타점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KT의 통합우승을 이끈 KT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 시즌에는 개막을 앞두고 발가락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6월에 복귀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이탈했다. 시즌 내내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박병호가 빠진 11일 키움전에 4번타자(1루수) 중책을 맡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루에서 안정적인 포구를 보여주는 박병호의 수비 보다 더 안정감을 주기도 어렵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지난 11일 키움전에선 손목을 다친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의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왼쪽 손목에 통증을 느낀 알포드는 뼈와 인대에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손목이 부은 상태라 며칠 시간을 보낸 뒤에야 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매우 중요하고 예민한 시기에 치명타를 맞은 KT가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하며 최대고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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