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직구 피안타율 0.315여도 1점대..상식 깬 '신개념 에이스' 김광현
직구 대신 변화구 비중 증가
김선우 위원 "MLB 트렌드 변신
젊은 투수들의 롤 모델 될 것"
김광현(34·SSG 랜더스)이 다시 1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김광현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2승(2패)째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2.02에서 1.94로 낮아졌다.
김광현의 쾌투는 독특하다. 그의 직구 구위는 전성기만 못하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전 직구 평균 시속이 147.1㎞(스탯티즈 기준)였는데, 올 시즌은 시속 145.5㎞(12일 기준)로 2㎞ 가까이 떨어졌다. 올해 직구 피안타율은 0.315에 달한다.
그런데 성적은 전성기보다 낫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고, 투고타저 환경을 보정한 조정 평균자책점도 214.6에 달한다. 종전 커리어 하이였던 2010년(평균자책점 2.37 조정 평균자책점 191.9)을 가볍게 넘어서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8.07개)이 조금 줄고 9이닝당 볼넷(2.31개)은 다소 늘었지만,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9이닝당 피홈런(0.49개)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광현이 낸 정답은 간단하다. 더 좋은 공을 더 많이 던졌다. 2015년 기준 51.6%였던 직구 비중을 올해 27.6%까지 줄였다. 반면 슬라이더는 39.2%로 비율을 유지했고, 스플리터로 구분되는 체인지업은 20%를 상회한다. 더 맞는 공을 줄이고 덜 맞는 공을 늘리니 올 시즌 피안타율은 0.223까지 떨어졌다. 커리어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김광현의 투구 패턴이 바뀌었다. MLB에서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하느라 체인지업을 추가하면서 투구 패턴이 크게 변했다. 국내에서는 김광현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구분하는데, MLB에서는 이를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터(컷패스트볼) 등 세 가지로 분류한다”며 “내가 미국에서 던질 때는 힘 대 힘으로 붙는 게 MLB다운 야구였다. 반면 지금은 데이터로 분석하고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는 것이 투수들의 목표가 됐다. 김광현 역시 MLB 현재의 흐름과 맞게 자신이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구종들을 던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KBO리그 지도자들도 '더 좋은 공으로 더 많은 스트라이크를 잡는다'는 명제에 공감한다. 조웅천 SSG 투수 코치는 "중요한 건 김광현이 그 구종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슬라이더 강약을 조절하고, 체인지업과 커브의 활용도가 달라졌다"며 "달라진 구사율로 1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 굳이 직구 활용에 매달릴 필요가 있을까"라고 했다.
SSG 관계자는 "올 시즌 김원형 감독님이 고효준에게 '직구를 기다리는 타자에게 슬라이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이득 아니냐'라고 했고, 그 후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고 귀띔했다. 고효준은 매년 55%~70% 이상 직구를 구사하다가 올 시즌 직구 비중을 33.6%로 낮췄다. 대신 슬라이더 비중이 54.5%까지 증가했다. 그 결과 커리어(4이닝 이상 투구한 시즌 기준) 통틀어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중이다.
김선우 위원은 젊은 투수들에게 새로운 트렌드가 천천히 자리 잡을 거라 전망했다. 김 위원은 "김광현은 빠른 공과 슬라이더로 최고의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그런 투수가 베테랑이 되고 나이를 먹으면서 새 구종을 익혀 새로운 투수가 됐다. 젊은 투수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며 "팬들이 KBO리그의 젊은 투수들을 지켜보면 기복도 있고, 피해간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충분히 좋은 구위를 지녔다. 특별히 뭔가 부족해서 (김광현 같은) 새로운 투구 레퍼토리를 만들지 못한 게 아니다. 에이스들의 공격적인 마인드를 배우고, 본인들이 하고 싶은 야구를 펼치면서 천천히 습득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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