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홈런 1위 박병호 부상 이탈..강백호에게 모이는 시선

안희수 2022. 9.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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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주루 중 오른발목 부상
KT 공격력·수비력 저하 불가피
대체 4번 강백호, 부상 후유증
이강철 "이겨내야 더 좋은 선수"
KT가 박병호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강백호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은 지난 2월 기장 스프링캠프에서 두 선수가 수비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KT 위즈

KT 위즈 '4번 타자' 박병호(36)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복귀가 어려워 보인다. 이제 강백호(23)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박병호는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오른발목 부상을 당했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좌중간 장타를 때려낸 뒤 태그를 피하며 2루를 밟으려다가 발목이 접질렸다. 고통을 호소한 박병호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튿날(11일)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다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인대를 다쳤기 때문에 한두 달 안에 회복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는 지난해 12월, 전성기를 보냈던 키움을 떠나 KT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지난 2시즌(2020~2021)은 기량 저하가 우려될 만큼 성적이 안 좋았지만, 올 시즌은 부상 전까지 홈런 33개(1위) 타점 93개(5위)를 달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시즌 초반, 홀로 분전하며 KT의 공격을 이끌었다.

KT는 12일 기준으로 리그 4위(69승 2무 54패)에 올라 있다. 3위 키움과 승차는 0.5경기다.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4위는 사실상 어드밴티지가 없다. KT가 준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열망하는 이유다. 중요한 시점에 박병호가 이탈했다.

4번 타자가 빠진 KT는 장타력 저하가 불가피하다. 내야 수비도 헐거워졌다. 박병호가 뛰어난 포구 능력을 갖춘 덕분에 KT 투수들과 내야수들은 편안하게 견제구와 송구를 뿌릴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의 자리를 대신할 선수로 강백호를 꼽았다. 그는 지난 시즌(2021) 타격 5개 부문(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 5걸 안에 이름을 올리며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타자다.

강백호는 올 시즌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개막 전 오른쪽 엄지발가락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6월 초 복귀해 22경기를 뛰었지만, 다시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탈했다.

지난달 16일 다시 1군에 복귀한 강백호는 이후 출전한 22경기에서 타율 0.220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0지난 8~9일 NC 다이노스 2연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무사 1·2루에 나선 10일 키움전 9회 초 타석에선 희생번트를 지시받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1사 2·3루를 만들어 희생플라이나 땅볼 타구로 득점을 노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현재 강백호의 컨디션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KT에는 강백호 외에 4번 타자를 맡을 타자가 마땅치 않다. 이강철 감독은 "(이 상황에서 4번을 맡는 게) 심적으로 힘들겠지만, 이겨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슬럼프도 포스트시즌 전에 겪는 게 낫다"고 강백호를 독려했다.

강백호는 박병호가 이탈한 뒤 치른 11일 키움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석에서 안타와 볼넷 1개씩을 기록했지만, 4회 말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KT는 0-5로 완패했다.

강백호의 경기력이 KT의 3위 경쟁과 포스트시즌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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