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PI 발표 앞두고 기대인플레이션 5%대로 둔화

뉴욕=조슬기나 2022. 9. 13.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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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미 소비자들이 향후 1년 간 예상하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한층 둔화됐다.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8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7%로 집계됐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품목별로는 지난 몇달간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던 휘발유, 주택 가격이 내년에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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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미 소비자들이 향후 1년 간 예상하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한층 둔화됐다. 다만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8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7%로 집계됐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월의 6.2%에서 훨씬 낮아진 수준으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3년간 기대 인플레이션 전망 역시 전월 3.2%에서 2.8%로 낮아졌다. 뉴욕 연은은 "1년 전과 비교해 가계의 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품목별로는 지난 몇달간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던 휘발유, 주택 가격이 내년에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던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최근 3.7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 가격에 대한 기대인플레이션도 2020년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Fed의 긴축으로 모기지 금리가 치솟으면서 잠재적 주택 구입 수요가 억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러한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는 오는 13일 8월 CPI 발표를 앞두고 나와 더욱 눈길을 끈다. Fed가 목표로 한 안정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것이 우선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공개되는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0%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월의 8.5%에서 확연히 낮아진 수준이다. 전월 대비 CPI는 0.1%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하더라도 이번달 Fed의 금리 인상폭은 여전히 큰 폭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Fed는 지난 3월 0.25%포인트를 시작으로 5월에는 0.5%포인트, 6월과 7월에는 0.75%포인트씩 금리를 높여 왔다. 이달에도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9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92%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57%에서 훨씬 높아진 수준이다. 최근 Fed 당국자들로부터 고물가 고착화를 우려하는 매파 발언이 잇따르며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여전히 무게가 쏠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3%에서 8%로 내려앉았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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