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은행채 상승..대출금리 급등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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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 이상으로 대출금리를 급등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 연구원은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환율 하락 등으로 자금 및 채권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예금 경쟁 심화 과정에서 조달 여건이 좋지 않은 비은행은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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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경색으로 가계대출 축소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 이상으로 대출금리를 급등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키움증권은 이같이 진단했다. 우선 현시점에서 금융안정을 위해서는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이탈에서 비롯된 시중 유동성 이동 속도를 늦추는 일이라고 꼽았다.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은 전달보다 13조6794억원 줄었다. 전달에도 직전 달 대비 36조원 감소한 데 이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정기예금 금리 상승폭이 다소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4년간 같은 기간 평균 4조원가량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의 자금 이탈은 매우 이례적이며 과도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간 예금 금리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은행 자금 이탈은 이달 넘어서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환율 하락 등으로 자금 및 채권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예금 경쟁 심화 과정에서 조달 여건이 좋지 않은 비은행은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시장도 경색되고 있다. 지난달 이후 장기국채 금리 상승 반전 이후 외국인투자자가 채권을 순매도하면서 채권시장이 경색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 연구원은 "외국인 채권 순매수 영향으로 채권시장 경색이 완화된 시점에도 캐피탈의 채권 순발행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볼 때 신용도가 낮은 독립계 캐피탈사의 자금 조달 여건은 당분간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위험 PF를 주도했던 저축은행 및 캐피탈 회사들의 유동성 여건 장기화 여부는 향후 자금시장 및 채권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은행 저원가성 예금 이탈에서 비롯된 은행 간 금리 경쟁과 채권금리 상승은 국내 경제 주체의 부채 위험을 높이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금 금리 경쟁과 채권 금리 상승이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은행채 금리 상승 속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1년간 1.5%포인트 오를 때 코픽스는 1.95%포인트, 6개월 은행채 금리는 2.1%포인트 상승했다. 그 결과 같은 기간 가계 신규대출금리는 1.54% 올랐고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잔액대출금리도 0.9% 상승했다.
서 연구원은 "채권시장 경색이 장기화하면서 대기업 및 중소 우량기업들이 한도대출 중심으로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어 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이 빠르게 증가, 불가피하게 가계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상환능력 대비 과도한 채무를 지고 있는 대출자에게는 대출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은행의 대출 축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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