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후 자회사 IPO '제동'.. "수급 부담 완화 전망"

지연진 2022. 9. 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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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의 물적분할에 대한 정부의 주주보호 방안이 시장의 수급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화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물적분할 및 자회사 상장 관련한 주주보호 방안에 따라 물적분할 기업들이 예전처럼 쉽게 자회사를 상장시키기 어려워지고, 주식시장에서는 기업공개(IPO) 물량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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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올해 1월 상장시 코스피 3.5% 하락
정부 물적분할 5년내 기업 상장제한 조치 효과 전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상장사의 물적분할에 대한 정부의 주주보호 방안이 시장의 수급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화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물적분할 및 자회사 상장 관련한 주주보호 방안에 따라 물적분할 기업들이 예전처럼 쉽게 자회사를 상장시키기 어려워지고, 주식시장에서는 기업공개(IPO) 물량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물적분할 주주보호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물적분할의 구체적인 목적(구조조정, 매각, 상장 등)과 기대효과, 주주보호 방안 등에 대한 공시를 강화하고, 상장기업 주주가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한다. 또 물적분할 이후 5년 내 자회사를 상장하려는 경우 모회사 일반주주에 대한 보호 노력이 미흡하다면 상장이 제한된다.

그동안 기업들이 대주주의 지배력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핵심사업의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물적분할과 분할자회사의 상장을 이용했지만, 앞으로는 자회사를 상장시키기 어려워진 것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이미 물적분할이 완료됐더라도 아직 5년이 경과하지 않았다면 강화된 상장심사 제도가 적용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년이라는 기간은 사업의 연속성 측면을 고려한 것도 있지만 2010년부터 2021년까지 물적분할 후 상장한 자회사들이 상장하기까지 소요된 기간이 평균 4.4년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적분할 후 자회사의 상장이 완료된 사례는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올해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회사로부터 물적분할 후 상장까지 각각 2년9개월과 2년2개월, 1년4개월 등으로 평균보다 짧았다. 또 상장할 당시 코스피내 시가총액 순위가 50위 이내였던 대형주라는 점에서 코스피 지수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2017년 9월 이후 코스피에서 물적분할 공시는 96건으로 파악됐는데, 다른 기업과의 합병이나 매각이 예정된 일부를 제외하면 향후 상장 대기 물량으로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자산가치가 높은 물적분할 자회사는 SK이노베이션의 SK배터리와 SK이엔피는 자산이 4조6000억원과 7700억원으로 모회사 자산의 22.6%, 4.6%를 분할받았다.

이들 기업이 과거처럼 그대로 상장한다면 기존 모회사 일반 주주와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지적이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0년 LG화학과의 물적분할 당시 취득한 자산 10조원으로 2022년 1월 상장일 시가총액이 113조원에 달했고, 당일 코스피가 3.5% 하락한 점을 상기할만하다"며 "공시 강화와 자회사 상장심사 강화는 올해 10월까지, 주식매수청구권 도입은 2023년 1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인 만큼 이번 주주 보호 강화로 기업들의 물적분할 및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수급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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