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예 소집 예고' 벤투호, 이강인-이승우 막차 탈까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둔 축구대표팀이 최정예 멤버를 총동원해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대회 개막을 두 달 앞두고 치르는, 사실상의 마지막 리허설이라는 점에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대표팀 엔트리의 문을 어디까지 열지 관심이 모아진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달 치를 두 차례의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13일 출전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소집일은 19일로 정했다. 벤투호는 오는 23일 코스타리카전(고양종합운동장), 27일 카메룬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잇달아 치를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14일 축구대표팀 카타르 출국에 앞서 국내에서 한 차례 더 A매치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때는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해외파 멤버들은 참가가 불가능하다. 9월 A매치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최정예 멤버를 가동할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9월 A매치 데이를 활용해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 본선 엔트리를 실질적으로 확정 지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정예 멤버 소집을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김민재(나폴리),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파 멤버들을 모두 불러들이기로 했다.
코스타리카전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의 예행연습으로 주목 받는다. 카메룬전은 가나와의 맞대결을 염두에 둔 매치업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 코스타리카와 38위 카메룬은 한국(28위)에 비해 랭킹이 낮지만, 공히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국으로 경쟁력을 입증한 나라들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 입장에선 이달 A매치 2연전에서 차가워진 여론을 설득하는 게 급선무다. 지난 7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0-3으로 참패한 이후 벤투호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낮아졌다. 해외파 최정예 멤버들이 빠진 상황에서 2진 또는 3진급 멤버들이 나선 건 두 나라 상황이 비슷한데, 전술적 완성도와 경기 중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에서 차이가 컸다.
최정예 멤버를 가동해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입증해야하는 벤투 감독이 이강인(마요르카), 이승우(수원FC) 등 그간 외면하던 공격 옵션에게 마지막 기회를 부여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이강인은 11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느린 발과 부족한 수비가담 능력이 약점으로 지목 받지만, 최상급 패싱력을 앞세워 세트피스 득점 공식 다변화를 이룰 옵션으로 주목 받는다. 팬들은 “월드컵 본선에서 골이 필요할 때 ‘이강인 택배 크로스→김민재 헤딩’ 득점 공식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승우는 올 시즌 K리그 무대에서 11골을 몰아치며 주민규(15골·제주), 조규성(13골·전북)에 이어 득점 랭킹 3위(※J리그로 이적한 14골 무고사 제외)를 질주 중이다. 좁은 공간에서의 돌파 능력과 탈압박 경쟁력은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선수 개인의 능력으로 득점과 어시스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다. 차이를 만들어내고 결정을 지을 수 있다. 벤투 감독의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대표팀에서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나 벤투호 에이스 손흥민이 새 시즌 들어 무득점으로 살짝 주춤한 만큼, ‘플랜B’ 점검 차원에서라도 새로운 공격 옵션에 테스트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대표팀 기존 2선 공격수들 중 부상 등으로 일부 공백이 발생한 점, 유럽 4대리그 무대에서 꾸준히 선발로 출전한다는 점, 올 시즌에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는 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점, 대표팀 내 기존 공격 옵션과는 다른 색깔을 낼 수 있는 선수라는 점 등에서 이강인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라고 말했다. 물론 선택은 전적으로 벤투 감독의 몫이다.
한편 축구대표팀은 이달 A매치 평가전에 카타르월드컵 본선용 새 유니폼을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축구 전문 사이트 푸티헤드라인스닷컴이 지난달 공개한 벤투호 새 유니폼 디자인은 파격적이다. 홈 유니폼의 경우 어깨 부위에 호랑이 무늬를 넣었고, 상의 옆면 하단에 ‘붉은 악마’ 콘셉트에서 착안한 악마 꼬리 디자인을 포함시켰다. 원정 유니폼은 블랙을 기반으로 빨강과 파랑, 노랑 색상을 흩뿌린 형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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