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어 잡았나.."무릎꿇은 포로, 러 사령관" 영상에 발칵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을 지휘하는 러시아군 서부군관구 사령관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로 잡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미국의 뉴스위크와 영국의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투에서 붙잡힌 최고위급 지휘관이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언론인 르비우 저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 지역 발라클리아 근처에서 잡은 러시아군 포로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중 살진 체격에 머리숱이 적은 남성이 러시아군 서부군관구 사령관인 안드레이 시체보이(53) 육군 중장이라고 우크라이나 르비우 저널이 보도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눈썹의 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우크라이나군의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마치 낚은 대어(大漁)을 쳐다보는 듯했다.
어깨와 가슴의 계급장은 중령의 것이었다. 러시아군 중령의 계급장은 회색 별 2개가 붙어있다. 그런데 르비우 저널은 이 포로가 시체보이 중장과 똑같이 생겼으며, 중령 군복을 입고 도망치다 붙잡혔다고 주장했다.
12일 현재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모두 르비우 저널의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프라우다는 러시아가 방어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시체보이 중장을 해임하고 알렉산드르 라핀 육군 중장을 새 서부군관구 사령관에 임명했다는 기사를 냈다.
서부군관구는 러시아군에서 유럽 지역을 담당한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핵심 전력이 서부군관구 병력과 장비다. 그의 포로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러시아로선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시체보이 중장은 지난 2월 28일 남부군관구 제8근위제병군 사령관으로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올랐으며, 지난 6월 서부군관구 사령관으로 취임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패한 뒤 독일의 제6군 사령관인 프리히디히 파울루수 원수가 소련군의 포로가 됐다. 6·25 전쟁 초기 대전 전투에서 미국 육군 제24보병사단장인 월리엄 프리시 딘 소장이 북한 인민군에게 붙잡혀 정전 때 풀려났다.
그러나 사령관급 장성 포로는 흔치 않다. 사령부와 사령관은 후방의 안전한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러시아군이 동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기습적 반격작전에 허둥지둥댔다는 의미다.
또 러시아군은 부사관단이 없고 초급 간부도 역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휘관이 최전선까지 직접 나가 지휘하는 경우가 잦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저격이나 포격에 러시아군 지휘관이 전장에서 잇따라 쓰러졌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지금까지 9명의 러시아군 장성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했다. 이 중 4명은 러시아도 전사 사실을 인정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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