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쪼개져도 살아남을까..채굴자 중심으로 'PoW 하드포크' 논의 활발

나건웅 2022. 9. 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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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증명(PoW) 기반 이더리움 하드포크 가치 여부를 두고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양분됐다. (코빗 리서치 센터 제공)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두 개 체인으로 분리돼 운영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더리움을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는 ‘머지 업그레이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운영돼온 기존 이더리움을 별도 체인으로 떼어내 운영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더리움은 채굴 연산 작업 없이 이더리움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수록 채굴 권한을 더 부여하는 PoS 방식으로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 채굴자를 중심으로 기존의 PoW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이더리움을 하드포크(체인 쪼개기)하자’는 제안이 제기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가 최근 발간한 ‘이더리움 작업증명(ETH PoW) 체인은 경제적 가치가 있을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 재단을 비롯한 이더리움 주류 커뮤니티는 이더리움 PoW 하드포크 가치를 부정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 코인 생태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와 USDC가 PoS 체인을 지지한다고 발표했고 둘째, PoW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테더와 USDC가 가치를 잃게 되면 이를 기반으로 한 디파이(De-Fi) 서비스도 정상적인 작동이 어려워져 가치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더리움상에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유지 보수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 개발 리소스가 필요한데, 자본이 한정된 코인 프로젝트 팀은 값비싼 PoW 대신 PoS 체인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반면 PoW 이더리움 체인을 유지하고자 하는 이들의 반론도 만만찮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갈루아캐피털(Galois Capital)의 창업자 케빈 조 등이 대표적이다. PoW 이더리움 추종론자들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돼 온 PoW 기반 이더리움 체인의 실적(Track Record)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현상 유지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이 PoW 이더리움에 잔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PoS 기반 이더리움의 과도한 중앙화 문제와 취약한 보안 이슈도 지적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PoW 진영이 하드포크를 실행에 옮길 경우 해당 이더리움 체인이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미 과거 이더리움에서 하드포크에 성공한 이더리움클래식(ETC)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대부분의 기존 이더리움 애플리케이션은 PoW 체인상에서 가치를 잃겠지만 극히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생존에 성공할 수도 있다. PoW 하드포크 체인의 존재 가치를 견인할 수 있는 수준의 트랜잭션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PoW 하드포크 진영이 머지 업그레이드 일정 이전에 하드포크에 필요한 기술적 준비를 마칠 수 있는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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