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4타점' U-18 대표팀, 브라질 꺾고 첫 승 신고
[유준상 기자]
무기력하게 미국에 패배했던 대표팀이 브라질을 상대로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최재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U-18 청소년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 위치한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서 열린 제 30회 U-18 야구월드컵 오프닝 라운드 브라질과 경기서 11-2로 대승을 거두었다.
최 감독은 전날 미국전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민석(1루수, 휘문고)-정준영(중견수, 장충고)-박한결(좌익수, 경북고)-김범석(지명타자, 경남고)-김동헌(포수, 충암고)-문현빈(2루수, 북일고)-김재상(유격수, 경기상고)-정대선(3루수, 세광고)-김정민(우익수, 경남고) 순이었다. 선발투수는 '2학년' 좌완투수 황준서(장충고)였다.
▲ 12일(한국시간) 브라질전에서 1회초 선제 2타점 적시타를 친 김범석 |
ⓒ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
1안타에 꽁꽁 묶인 미국전과 달랐다
대표팀은 1회초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사 1, 2루서 4번타자 김범석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그 사이 루상에 있던 2루주자 정준영, 1루주자 박한결이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정대선의 내야안타로 3루주자 김범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던 브라질은 투수를 교체했으나 폭투로 한 점을 더 보탰다.
1회말이 시작하자마자 2개의 볼넷을 헌납한 황준서는 무사 1, 2루서 파울루 노리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출발이 썩 좋지 못했다. 4번타자 마테우스 마갈레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안정감을 찾았고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대표팀에 행운이 따른 장면도 연출됐다. 3회초 2사 1루서 정대선의 평범한 뜬공으로 그대로 공격 이닝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타구가 브라질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뚝 떨어졌다. 그 사이에 1루주자 김재상이 재빠르게 홈까지 쇄도해 5-1로 달아났다.
4회말 교체 투입된 '야수진 막내' 박태완(유신고)도 힘을 보탰다. 5회초 2사 1루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고 브라질 야수들의 어설픈 수비를 틈 타 1루주자 문현빈이 득점에 성공했다. 타자주자 박태완은 3루에 도착했다.
▲ 12일(한국시간) 브라질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을 던진 황준서 |
ⓒ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
대승에도 아쉬웠던 점
타선에서는 홈런 포함 홀로 4타점을 쓸어담은 김범석이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었다. 또한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김민석, 멀티히트 활약을 펼친 정대선도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7이닝 동안 타자들이 무려 11개의 안타를 뽑아내면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황준서(2⅔이닝 1실점)-신영우(경남고)-김서현(서울고, 2⅔이닝 무실점)-송영진(대전고, 1이닝 1실점)-서현원(세광고, ⅔이닝 무실점)까지 5명의 투수가 차례로 등판했다. 현지 스피드건으로는 구속이 대체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나 투수들의 구위에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3회말이 옥의티로 남았다. 2사 이후 두 번째 투수 신영우가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하고 세 명의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만루서도 3볼까지 몰리자 최재호 감독이 '에이스' 김서현을 호출할 수밖에 없었다.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낸 김서현이 삼진을 솎아내면서 점수를 주진 않았어도 곱씹어봐야 하는 부분이다. 신영우뿐만 아니라 이날 투수들이 내준 사사구가 무려 7개나 된다. 딱딱한 마운드, 국내보다 좁은 스트라이크존 등 낯선 환경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표팀은 13일 새벽 4시 오프닝 라운드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14일과 15일에는 같은 조에 속한 네덜란드, 캐나다와 맞대결을 벌인다. 부족한 점을 조금씩 보완해 나가야 슈퍼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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