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이강인, 벤투 선택 받을까

노성빈 2022. 9. 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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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라 리가 5R] 이강인, 레알 마드리드 전에서 시즌 3호 도움

[노성빈 기자]

이강인이 네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최근 상승세를 유감없이 증명했다.  

이강인은 11일 밤(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레알 마드리드(레알)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이강인은 올시즌 1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지난시즌에 기록한 1골 2어시스트 기록을 개막 다섯 경기만에 넘어섰다.  

이강인의 어시스트로 선제골을 넣은 마요르카는 리드를 지키지 못한체 무려 4골을 허용하며 레알에 1-4로 패했다.  

존재감 확인시킨 이강인  

경기는 시종일관 레알의 우세였다. 70대 30의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슈팅 수 22대 5의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레알은 로테이션 작전을 펼쳤음에도 전력의 우위를 통해 마요르카를 압박했다.  

그럼에도 선제골은 마요르카의 몫이었다. 여기서 이강인의 왼발이 또 한번 빛났다. 전반 35분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이강인이 올려준 볼을 무리키가 헤더골로 연결시킨 것. 이 전까지 무려 11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펼친 마요르카가 그야말로 일격을 가한 것이다.  

하지만 마요르카는 1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전반 종료직전 레알 페데르코 발베르데가 하프라인서부터 드리블 돌파로 침투한 뒤 왼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만들면서 경기 분위기를 레알에 넘겨줬다.  

분위기를 가져온 레알은 후반전 그야말로 맹폭을 가했다.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고를 중심으로 빼어난 개인기와 스피디한 공격을 펼친 레알은 후반 27분 비니시우스, 43분 호드리고의 득점으로 승부를 굳힌데 이어 종료 직전에는 안토니오 뤼디거가 토니 크로스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터뜨리면서 4대 1 승리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이강인은 자신의 가치를 이번에도 증명했다. 후반 33분까지 78분간 활약한 이강인은 전반 1분 팀의 첫 슈팅을 만든것을 시작으로 전반 35분에는 무리키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는등 팀 공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선보였는데 이날 팀이 라인을 내린 채 수비적인 경기운영을 펼쳐 공격기회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상기해봤을때 그의 영향력은 상당히 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강인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의 좋은 기억을 다시한번 떠올렸다. 지난시즌 레알과의 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마요르카 데뷔골을 터뜨린데 이어 올시즌에는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면서 마요르카 이적 이후 레알 원정경기에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어시스트로 이강인은 올시즌 5경기만에 1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시즌 30경기 출전해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을 불과 5경기 만에 갱신하게 됐는데 이를 통해 이강인은 올시즌 본인 커리어 통산 최초의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대하기에 충분하게 됐다.  

상승세 이강인, 벤투 선택 받을까 

시즌 초 이강인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프리시즌서부터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에게 기회를 부여받으며 서서히 폼을 올린 이강인은 개막 후 5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면서 주전으로 올라섰다.  

주전으로 올라선 이강인은 이전과는 달라졌다. 약점이었던 수비 가담과 전방압박, 오프 더 볼 움직임에서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날카로운 키 패스와 드리블 돌파, 정확한 킥을 바탕으로 한 세트피스 능력등 자신의 장점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이러한 활약은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이어졌다. 2라운드 레알 베티스 전 어시스트를 시작으로 3라운드 바예카노 전(1골), 4라운드 지로나 전(어시스트), 5라운드 레알 전(어시스트)까지 1골 3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올시즌 커리어 통산 최초의 두 자릿수 득점기록까지 노리게 됐다.  

이강인의 이러한 활약속에 9월 A매치에서 벤투호 재승선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지난해 3월 한일전이후 1년 6개월의 시간동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이강인은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과정에서 어떠한 기여도 하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카타르 월드컵 본선 엔트리 합류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최근 송민규와 나상호, 권창훈등 대표팀의 2선 자원들이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이는 가운데 이강인이 지난시즌보다 한결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실제로 이강인의 최근 퍼포먼스는 대표팀에게 분명 필요한 요소다. 세트피스에서 정확한 킥을 바탕으로 한 어시스트 능력과 창의적인 플레이는 월드컵 본선에서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여기에 그동안 단점이었던 수비적인 문제와 90분을 소화할수 있는 체력적인 문제에서도 시즌초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에게도 이번 9월 A매치가 상당히 중요하다. 월드컵 본선을 두 달 여 앞두고 치뤄지는 마지막 A매치 데이라는 점에서 정예멤버가 모두 총출동할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에 발탁되는 선수들이 사실상 월드컵 최종엔트리가 될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엔트리에따라 이강인의 월드컵 본선행을 판가름 할수있을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시즌초부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리고 이제 선택은 벤투 감독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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