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낸드 격차 줄이며 성장세라는데..얼마나 클까
YMTC, 정부 지원에 저가 공략 더해 시장 점유율 확대 모색
중국, 한국과 낸드 기술 격차 '2년'.."향후 생산량·수율 개선될 것"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메모리 반도체 중 비교적 기술 난도가 낮은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중국이 우리나라와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경우 애플 협력사로서 아이폰 일부 모델에 낸드플래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도는 상황이다. 향후 중국이 국내 기술 수준을 일정 부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YMTC 낸드 품으려는 애플에 美 의회 '경고'
12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YMTC를 공급 협력사로 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에서 논란이 커진다. 현지 의회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불장난을 한다"며 "애플이 (YMTC와의 사업을) 더 진전시킨다면 연방정부로부터 전례 없는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클 맥콜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최고의원은 "YMTC는 중국 공산당 및 군부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애플이 중국 공산당이 국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과 노하우를 YMTC에 효과적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반도체 업계에선 외신 보도를 통해 애플이 올해 YMTC의 128단 낸드플래시를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달 선보인 아이폰14 시리즈와 5월 선보인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 3세대에 해당 낸드를 포함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전망도 나왔다. 미국 정부가 칩4 논의를 진행하는 등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애플이 단독 행보에 나서자 의회가 제동을 건 셈이다.
애플은 미 의회를 중심으로 반발 기조가 거세지자 어떤 제품에도 YMTC 낸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FT에 해명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일부 모델에 YMTC 낸드를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YMTC, 232단 3D 낸드 연내 양산 목표
반도체 업계는 YMTC가 애플 협력사로 이름을 올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 YMTC 낸드 탑재가 부분적일 수 있다는 게 애플 설명이지만, 애플이 유독 공급사 선정과 관리에 깐깐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인 만큼 YMTC가 기술력을 인정받은 사례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YMTC 낸드 기술력이 선도 사업자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 비교해 2년 정도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본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키우려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빠르게 기술력을 높이면서 저가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D램과 비교해 낸드 기술 난도가 비교적 낮다 보니 중국이 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히며 두각을 보이려는 상황이다"며 "최근 200단 넘는 낸드 기술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실제인지는 살펴봐야겠지만 곧 따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MTC는 232단 3차원(3D) 낸드를 연내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주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역시 "생산량, 수율 등은 아직 부족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해결될 것"이라며 "정확한 시점을 얘기하긴 어렵지만 생산량이 늘어난다면 중국 내수 시장 위주로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낸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견되는 가운데 미국 제재는 변수다. 미국이 고성능 낸드 제작에 필요한 제조 장비 등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액수가 공개된 바 없지만 YMTC 누적 적자가 상당할 것이라는 업계 예측도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위인 사업자는 삼성전자(33.0%)다. 뒤로는 SK하이닉스(19.9%), 키옥시아(15.6%), 웨스턴디지털(13.2%), 마이크론(12.6%) 등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YMTC는 1분기 기준 3% 점유율(옴디아)로 소수다. 반도체 업계는 향후 해당 점유율이 1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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