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 맛 봤던 그랜트 "다시 진출한다면 엄청난 성과"

김정현 기자 2022. 9.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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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과 천당을 오가며 동해안더비에서 숨은 공신이 된 포항 스틸러스 수비수 그랜트는 묵묵히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포항은 11일 울산 문수 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동해안 더비'에서 노경호의 극장골로 2-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얻었다.

2년 전, 포항과 함께 그랜트는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고 이제 다음 시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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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지옥과 천당을 오가며 동해안더비에서 숨은 공신이 된 포항 스틸러스 수비수 그랜트는 묵묵히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포항은 11일 울산 문수 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동해안 더비’에서 노경호의 극장골로 2-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얻었다. 포항은 이 승점으로 2위 전북 현대를 4점 차로 추격했다.

포항은 전반 32분 그랜트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마틴 아담이 이를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3분 고영준의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48분 신예 노경호의 극장 결승골로 역전 승에 성공했다.

이날 공식 MOM으로 선정된 그랜트는 후반 40분 바코의 전진 패스가 레오나르도에게 향한 걸 정확한 태클로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랜트는 이 장면에 대해 “바코가 문제를 만들었다.계속 박스 안으로 들어오려고 시도했다. 레오나르도가 전진하고 있었고 난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뒤에 (박)찬용이 함께 있어서 내 본능은 공기 지나가지 않다록 하는 것이었다. 터치가 길었고 내 앞으로 떨어져 낚아챌 수 있었다. 그 후에 레오가 내게 파울했다.”라며 “단순히 태클 하나로 막은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함께 수비했고 환상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랜트는 전반 실점 장면의 빌미를 제공했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박스 안에서 윤일록의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공이 그랜트의 팔에 맞았다. 최초 판정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지만, VAR 판정 결과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그랜트를 비롯한 포항 선수들은 VAR 판정이 진행되기 시작할 때부터 주심에게 계속 항의했다.

그랜트는 이 장면에 대해 “명확히 VAR이 개입했다. VAR실에서 주심이 올바른 판정을 하지 않았다고 느꼈다. 결국 온필드 모니터를 보고 결정을 바꿨다. 내가 바꿀 순 없지 않나. 난 화가 났었다”라며 “경기를 되돌아보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물론 결정하기 어려운 장면인 건 이해한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말해야 해 내 마음을 다 말하지 못하는 점 양해해달라. 다른 날이라면 이야기 할수도 있겠지만, 이게 축구다. 언젠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팀이 더비 경기에서 잘 반응하고 좋은 캐릭터를 보여줬다. 나쁜 감정은 없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와주셨고 선수들에겐 큰 의미다”라고 답했다.

전반과 후반 경기력이 달랐다는 의견에 대해선 “K리그 경기는 보통 후반전에 공간이 열린다. 전반엔 대부분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한다. 후반에 들어서면 서로 라인을 올려서 경기한다. 난 항상 말하는데 기회를 잡기 위해선 정신력이 중요하다. K리그에선 이미 성남이 울산을 잡았던 걸 확인할 수 있다. 최하위 성남이 선두 울산을 잡았다. 성남은 쉽게 울산을 꺾었고 정신력이 바탕이 됐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팀이 공간을 열어두면 수비수들은 플레이하기 위험하다. 수비수들은 항상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렇지 못한 장면들이 나오지만, 결국 그런 것도 축구다”라고 밝혔다.

2년 전, 포항과 함께 그랜트는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고 이제 다음 시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랜트는 “우리는 전북의 홈에서 울산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는 엄청난 성과를 했다. 우리는 이제 다시 챔피언스리그에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엄청난 경기들이었다. 목표는 높이 잡아야 하고 일어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면 정말 놀라운 성과일 것이다. 우리 일에 집중할 것이고 다른 상대팀들의 결과에 너무 집착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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