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후보로 거론되던 포항의 반전, 파이널A 조기 확정 넘어 계속 전진

조효종 기자 2022. 9. 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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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즌을 보낼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포항스틸러스는 올해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질주 중이다.

1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를 가진 포항이 리그 선두이자 '동해안 더비 라이벌'인 울산현대를 2-1로 꺾었다.

포항은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반면 리그 성적이 매우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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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울산] 조효종 기자= 최악의 시즌을 보낼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포항스틸러스는 올해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질주 중이다.


1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를 가진 포항이 리그 선두이자 '동해안 더비 라이벌'인 울산현대를 2-1로 꺾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전반전 마틴 아담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전 고영준이 균형을 맞췄다. 경기 종료 직전 개인 통산 리그 3번째 경기에 나선 2000년생 미드필더 노경호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 앞서 포항에 기분 좋은 소식이 있었다. 3경기를 남겨두고 파이널A 진입을 확정했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 7위 수원FC(승점 41)가 FC서울과 비기면서 파이널 라운드 돌입 이전 3위 포항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됐다. 승점 48점으로 울산전을 시작한 포항은 라이벌전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파이널A 진입을 자축했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결과다. 포항은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반면 리그 성적이 매우 부진했다. 2020시즌 3위였던 순위가 9위로 떨어졌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당시 11위 강원FC와의 격차는 3점에 불과했다.


주축 선수들 가운데 이탈자도 많았다. 작년 시즌 도중 송민규가 전북현대로 이적한 데 이어 올 시즌 개막 직후에는 강상우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궈안으로 향했다. 베테랑 수비수 권완규는 성남FC로, 전민광은 군 문제 해결을 위해 팀을 떠났다.


일정도 쉽지 않았다. 올해 11월 카타르 월드컵이 예정돼 있어 K리그는 2월에 개막했다. 평소보다 빠르게 시즌이 시작된 상황에서, 포항은 한동안 원정만 다녔다. 홈구장 스틸야드와 클럽하우스 공사 일정으로 시즌 첫 6경기를 원정 6연전으로 치렀다. 앞서 비슷한 일정으로 소화했다가 강등된 팀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포항을 강등 1순위는 아니어도 강등 후보로 분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항은 저력이 있었다. 고난의 원정길을 3승 1무 2패로 준수하게 마무리한 뒤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다. 3월 초 이후로는 5위 밑으로도 내려간 적이 없었다. 그리고 끝내 파이널A 진입을 조기 확정하는 데 이르렀다.


저력의 근원인 김기동 포항 감독은 시즌 초반 예측을 뛰어넘는 성과를 이룩한 것에 감회가 남다른 반응을 보였다. 울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막하기 전 설문조사에서 우리 팀이 강등 후보로 뽑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무조건 파이널A에 진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안에 들어왔다. 선수들 노력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는 소감을 전했다.


1차 목표를 달성한 포항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전진할 예정이다. "남은 경기에 따라서 ACL 진출권을 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제 그걸 위해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파이널 라운드를 포함해 7경기가 남은 상황, 3위 포항은 2위 전북에 승점 4점 뒤져있고 4위 인천유나이티드에 3점 앞서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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