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승리의 파랑새' 양현준, 환상 멀티골로 강원의 6위 도약 이끌다
[박시인 기자]
▲ 양현준 강원의 양현준(왼쪽)이 성남전에서 득점 이후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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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 최고의 영플레이어 양현준(강원)이 시즌 7, 8호골을 터뜨리며, 강원을 6위로 올려놨다.
강원은 10일 오후 4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성남에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강원은 12승 6무 13패(승점 42)로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로 뛰어올랐고, 성남은 6승 6무 19패(승점 24점)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2002년생 신예' 양현준의 완벽한 퍼포먼스... 강원 4골차 대승
성남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영광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최지묵-연제운-김지수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허리는 유인수-김현태-권순형-박수일, 전방은 심동운-김민혁-구본철이 포진했다.
강원도 동일한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유상훈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윤석영-서민우-임창우가 수비를 구성했다. 미드필드는 정승용-황문기-김동현-김진호, 전방은 김대원-이정협-양현준으로 짜여졌다.
경기 초반 성남이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유인수와 김민혁이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바깥으로 향했다.
성남에 악재가 찾아온 것은 전반 17분 무렵이었다. 수비 상황에서 경한 도중 김지수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것이다. 김지수의 자리는 노장 곽광선이 대신했다.
줄곧 수세에 몰리던 강원은 효율성에서 성남을 압도했다. 전반 35분 한 차례의 기회를 선제골로 연결했다. 오른쪽에서 김진호가 올린 크로스를 성남 수비수 연제운의 몸에 맞고 흘러나오자 양현준이 오른발 강슛으로 마무리지었다.
이 한골과 함께 분위기는 완전히 강원으로 넘어왔다. 김대원, 정승용을 이용한 날카로운 공격에도 불구하고 김영광 골키퍼의 선방으로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성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를 투입하며 동점을 노렸다. 후반 16분에는 팔라시오스를 투입,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초반 유인수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으로 매듭지었다면 경기 양상은 다르게 전개될 수 있었다.
성남이 주춤하는 사이 강원이 반격했고, 이번에도 양현준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후반 21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두 골을 앞선 강원은 후반 28분과 31분, 케빈과 이웅희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그리고 후반 31분 임창우의 컷백 패스를 케빈이 왼발슛으로 결정지었다.
강원은 3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39분 양현준, 이정협 대신 투입된 갈레고, 발샤가 성남 수비를 흔들었다. 마침내 후반 40분 갈레고가 왼발슛을 성남 골 네트에 꽂아넣으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양현준,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영플레이어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쳐지며 우려를 나타낸 강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름세로 전환, 6위권을 넘볼 수 있는 위치로 성장했다. 특히 올 시즌 강원의 가장 큰 아쉬움이라면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는 것에 있다. 물론 연패를 빠르게 끊는 것은 긍정적이나 롤러코스터의 행보는 순위 싸움에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그나마 최근 수원-인천과의 2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모처럼 연승을 이어가는듯 보였지만 지난 6일 열린 김천과의 30라운드에서 패하며 상승세가 멈춰섰다.
무엇보다 31라운드 상대팀 성남은 강등 위기에 내몰리며 독이 오를대로 오른 상태다. 동기부여가 강한 성남과의 맞대결은 강원에게 더욱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강원도 파이널A로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날 강원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선수비 후역습을 통해 38%의 점유율만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16개의 슈팅을 허용하는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11개의 슈팅 중 4골을 터뜨리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승리의 핵심은 양현준이다. 중요한 순간 마다 양현준의 개인 능력과 골 결정력이 빛났다. 전반 35분과 후반 21분 양현준의 멑티골은 성남에게 좌절을 안기고 말았다.
앙현준은 올 시즌 K리그가 발견한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지난 7월 13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의 친선경기에서 팀K리그 소속으로 출전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았다. 빅클럽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돌파와 슈팅으로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8골 가운데 무려 6골이 토트넘전 이후에 나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양현준이 득점을 한 경기(김천, 수원FC, 전북, 인천, 성남)에서 강원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래서 양현준이 골을 넣으면 강원이 승리한다는 공식이 생겨난 이유다.
프로 2년차인 양현준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동계전지훈련에서 양현준을 눈여겨보며,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어느덧 양현준은 강원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전 윙포워드로 성장했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탄천종합운동장, 2022년 9월 10일) |
성남FC 0 강원FC 4 - 양현준 35' 66' 케빈 76' 갈레고 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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