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골' 김현의 천금같은 동점골, 희비 엇갈린 서울과 수원FC
[노성빈 기자]
▲ 김현 선수 |
ⓒ 수원FC |
수원FC가 10일 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31라운드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11승 8무 12패의 성적으로 7위를 유지한 수원FC는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을 남겨둔 반면 서울은 이번에도 승리에 실패하면서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2골씩 주고받는 막상막하의 승부
초반부터 치열한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서울이 전반 1분 정한민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자 수원FC는 전반 15분 장재웅의 중거리슛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패스의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뚜렷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흐름은 전반 30분을 기점으로 서울쪽으로 기우는듯 보였다. 전반 26분 수원FC 정동호의 슈팅을 양한빈 골키퍼가 선방해내며 위기를 넘긴 서울은 전반 3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의 크로스를 받은 일류첸코의 헤더슛을 수원FC 박배종 골키퍼가 막어냈으나 흘러나온 볼을 박동진이 밀어넣은 것.
하지만 서울의 리드는 7분만에 깨졌다. 수비진에서의 패스미스로 위기를 내준 서울은 전반 41분 라스의 패스를 받은 정동호에게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실점을 내줬다.
이러자 서울이 곧바로 응수했다. 전반 종료직전 기성용의 코너킥을 받은 이상민이 헤더로 볼을 내주자 이것을 일류첸코가 한 차례 트래핑 한 뒤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서울이 2대 1로 앞선체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두 팀은 교체카드를 통해 변화를 줬다. 서울 안익수 감독은 황현수 대신 오스마르를 투입했고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김승준, 정동호, 정재용 대신 김현, 이승우, 곽윤호를 투입한 것. 이로 인해 수원FC는 4-2-4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며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쳤다.
후반전에도 두 팀은 치열한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서울은 강한 압박과 한 박자 빠른 패스 플레이를 통한 역습으로 수원FC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수원FC역시 라스를 중심으로 무릴로, 김현, 장혁진등이 지속적인 슈팅기회를 만들면서 동점골을 넣기위해 안간힘을 썼다.
두 팀 모두 마무리가 아쉬웠다. 서울은 후반 14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받은 오스마르의 헤더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데 이어 후반 20분 윤종규의 중거리슛은 골로 연결되었으나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었다. 여기에 정한민과 박동진은 한 템포 늦은 슈팅 타이밍으로 기회를 놓치는 모습이었다.
수원FC는 양한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9분 이용의 크로스를 받은 라스의 슈팅이 양한빈 골키퍼에게 막힌 것을 시작으로 36분 장혁진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이어 후반 39분 김건웅의 강력한 논스톱 슈팅역시 양한빈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기회를 놓쳤다.
이러한 흐름은 경기막판 엇갈렸다. 서울은 후반 42분 조영욱이 하프라인부터 돌파한 뒤 골키퍼와 맞이한 1대 1상황에서 슈팅이 약하게 걸리며 득점에 실패한 반면 수원FC는 종료직전 무릴로가 내준볼을 김현이 논스톱 발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수원FC의 극적인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희비 엇갈린 두 팀, 두 자릿수 득점 눈앞에 둔 김현
이날 경기는 서울에게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서울은 이날 승리를 통해 강원FC, 수원FC와의 승점차를 좁히면서 실낱같은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을 살려야만 했다.
종료직전까지는 서울의 흐름대로 가는듯 보였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도 전반전 기록한 2골속에 후반막판 양한빈 골키퍼의 여러차례 선방이 나오는등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김현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점 3점이 1점으로 바뀌고 말었다. 서울 입장에선 지난 7월에 이어 2달만에 또 한번 수원FC에게 극장골을 허용해 승점을 잃고 말었다.
이날 결과로 인해 두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수원FC는 강원이 승리함에 따라 7위로 내려앉았으나 5위 제주 유나이티드, 6위 강원과의 승점차를 각각 4점, 1점차를 보이면서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파이널A 진출을 결정지을수 있게된 반면 서울은 이번 경기마저 승리를 놓치며 4경기 2무 2패의 성적을 기록해 파이널B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다음 상대가 강원이라는 점역시 서울에겐 큰 부담이다.
한편 이날 동점골을 터뜨린 김현은 후반전 45분간 활약했음에도 5번의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하는 괴력을 보였다. 이는 라스가 기록한 11회의 절반에 해당하는 기록인데 이렇게 후반전 라스와 트윈타워를 형성하면서 수원FC가 극적인 무승부를 이루는 밑바탕이 되었다. 실제로 김현의 동점골 과정은 두 선수가 함께 관여해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이날 득점으로 김현은 올시즌 8골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1년만에 경신했다(종전 2021시즌 7골). 7월이후에만 5골을 기록하는등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김현은 내친김에 본인 커리어 사상 최초의 두 자릿수 득점을 노려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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