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터진 전북의 '닥공', 2골-1도움 바로우 활약 돋보였다
[노성빈 기자]
▲ 한교원 |
ⓒ 연합뉴스 |
전북이 10일 DGB 대구은행 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31라운드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5-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경기만에 승리를 거둔 전북은 15승 10무 6패의 성적을 기록해 승점 55점으로 2위자리를 유지했다.
모처럼 터진 전북의 '닥공'
전반전은 막상막하 양상으로 흘러갔다. 볼 점유율은 60대 40으로 전북이 우세했으나 슈팅 수 8대 6을 기록할 정도로 두 팀은 확실한 팀 컬러를 보여주면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이러한 흐름은 골 결정력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전반전 유효슈팅수 4대 1이 나타나듯 전북은 득점기회에서 상당한 집중력과 슈팅 정확도를 바탕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이는 전반 10분부터 나타났다. 김보경이 중원에서 볼을 뺏은뒤 바로우에게 패스를 내주자 바로우는 볼을 받고 15m 가량 드리블 돌파한뒤 왼발로 시도한 중거리 슛이 골로 연결되면서 전북이 리드를 가져갔다.
전북의 득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었다. 전반 40분 프리킥 이후의 상황에서 김진수의 크로스를 받은 박진섭이 헤더골을 성공시킨 것. 세트피스 기회가 끝나 집중력이 흐트러질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 기회를 잘 살린 전북이었다.
이에 반해 대구는 공격에서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반 1분 이근호의 빗맞은 슈팅이 전북 송범근 골키퍼 정면으로 간 것 외에는 전반 13분 세징야의 프리킥과 제카의 슈팅, 전반 44분 이용래의 슈팅이 모두 골대를 빗나가는등 골문 안으로 향하는 슈팅이 전무했다.
후반전에도 전북의 결정력은 빛났다. 조규성을 중심으로 한교원, 바로우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공격을 펼친 전북은 후반 6분 조규성의 슈팅을 대구 오승훈 골키퍼가 막어냈으나 흘러나온 볼을 바로우가 밀어넣으며 3대 0으로 점수를 벌렸다.
여기에 한교원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후반 18분 중원에서 맹성웅의 로빙 패스를 받은 한교원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낮게 깔아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3분뒤에는 바로우의 크로스를 받아 또 한번 득점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5대 0으로 점수를 벌렸다.
경기가 기울자 전북 김상식 감독은 조규성과 김보경, 바로우대신 구스타보, 김진규, 문선민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34분에는 박진섭대신 구자룡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에 반해 대구는 후반 19분 페냐의 슈팅이 골대를 맞은데 이어 후반 35분 장성원의 슈팅은 송범근 골키퍼에게 막히는등 마지막까지 득점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5골차 패배를 맛봐야했다.
▲ 바로우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로 인해 대구와의 경기는 전북에게 상당히 중요했다. 그동안 이어진 무승행진을 끊음과 동시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것.
그리고 전북은 이를 보기 좋게 성공했다. 바로우와 한교원이 각각 멀티골을 기록한 가운데 박진섭의 득점까지 터진 전북은 대구를 그야말로 맹폭하며 5대 0 승리를 거뒀다. 전북이 5골차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해 4월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9라운드(5대 0승) 이후 1년 5개월만의 일이다.
이 원동력에는 바로우의 활약이 컸다. 전반 10분 김보경의 패스를 받은 뒤 15m 가량 돌파한 뒤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바로우는 후반 6분 팀의 세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21분에는 한교원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는등 2골 1어시스트로 이날 팀이 기록한 5골중 3골을 직접 만들어냈다. 이밖에 양팀 통틀어 최다인 7번의 볼 경합 승리, 4번의 피파울을 기록하는등 72분간 활약하면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그는 전북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바로우의 활약은 비단 이 경기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다. ACL 8강 빗셀 고베와의 경기에선 1골 1어시스트로 팀의 4강진출을 이끈데 이어 지난달 울산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에선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선사하는등 6월 이후 치뤄진 공식경기(리그+ACL)에서 7골 5도움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전북 역시 올시즌 바로우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9경기에서 5승 4무를 기록하는등 한 차례도 패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바로우는 올시즌을 앞두고 조국 감비아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과 자가격리로 인해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며 4월이 되어서야 올시즌 첫 출전을 했다. 이로인해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않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5월까지 2골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6월 19일 울산 현대전 1골 1어시스트로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끈 경기를 시작으로 대구전까지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선보였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바로우는 올시즌 8골을 기록하며 구스타보와 함께 팀내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조규성은 김천 상무에서 13골 기록). 2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부진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기는 전북에서 바로우의 활약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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