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폴리 사령관' 로보트카, 득점기회 양산하는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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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스페치아전 선발로 기용한 탕기 은돔벨레의 무기력증과 달리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의 영향력은 확실히 눈에 띄었다.
동료에게 연결한 패스가 은돔벨레는 17회, 로보트카는 36회였다.
키 패스는 은돔벨레 0회, 로보트카 1회였다.
패스 성공률은 은돔벨레 94%, 로보트카 1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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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나폴리가 스페치아전 선발로 기용한 탕기 은돔벨레의 무기력증과 달리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의 영향력은 확실히 눈에 띄었다.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6라운드를 치른 나폴리가 스페치아에 1-0으로 승리했다. 나폴리는 4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나폴리는 선두권, 스페치아는 하위권 전력이지만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지난 8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버풀전을 치른 나폴리는 김민재, 로보트카,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등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고 공격수 빅터 오시멘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였다. 전반전에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도 불구하고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은돔벨레 대신 투입된 레지스타(후방 플레이메이커) 로보트카는 경기 양상을 금새 바꿨다. 투입되자마자 로보트카의 보좌를 받아 파트너 미드필더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기사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44분 나폴리의 선제결승골이 로보트카의 발에서 시작됐다. 오른쪽 측면의 로사노에게 정확한 대각선 롱 패스를 연결했다. 특히 로사노가 아직 뛰지 않는데도 서둘러 전진해야만 잡을 수 있는 방향으로 패스를 보낸 건 마치 로사노를 진짜로 조종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플레이메이커다웠다. 로사노가 전방으로 달려가 공을 잡은 뒤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보냈고, 자코모 라스파도리가 마무리했다.
똑같은 시간을 소화한 은돔벨레와 로보트카를 직접 비교해 보면 영향력 차이가 컸다. 동료에게 연결한 패스가 은돔벨레는 17회, 로보트카는 36회였다. 키 패스는 은돔벨레 0회, 로보트카 1회였다. 패스 성공률은 은돔벨레 94%, 로보트카 100%였다. 드리블 성공은 은돔벨레 0회, 로보트카 2회였다. 슛만 은돔벨레가 2회로 더 많았지만 다시 말하면 은돔벨레는 레지스타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직접 전진하려는 버릇대로 플레이했다는 뜻이다.
단신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로보트카의 경기력은 지난 시즌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이번 시즌 물이 올랐다. 포백 앞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공을 받고 숏 패스, 롱 패스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방식으로 동료들에게 뿌린다.
이번 시즌 첫 경기 엘라스베로나전에서 기습적인 전진으로 골까지 터뜨리며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에게 "이니에스타 같았다"는 극찬을 들었던 로보트카는 공격 포인트가 총 1골 1도움에 블과하지만 훨씬 높은 팀 기여도로 무패 행진을 이끌고 있다. 대선배 마렉 함식의 뒤를 이어 슬로바키아 출신 나폴리 스타의 계보를 이어가기에 부족함 없는 활약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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