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45분 만에 교체된 '어슬렁' 은돔벨레, 나폴리 최대 골칫거리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탕기 은돔벨레는 두 번째 선발 기회에서도 단 45분 만에 교체되고 말았다. 현재 상태의 은돔벨레는 체력 안배용으로조차 쓸 수 없는 선수다.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6라운드를 치른 나폴리가 스페치아에 1-0으로 승리했다. 나폴리는 4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비교적 쉬운 상대와의 경기에서 은돔벨레를 투입하는 건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에게 선택 아닌 필수였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절실한 상황인데, 미드필더 디에고 데메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주전을 벤치로 내리려면 은돔벨레를 선발로 넣어야만 했다. 하지만 같은 발상으로 은돔벨레를 선발 기용했던 지난 레체전에서 부진한 경기력 때문에 전반전 종료 후 빼야 했고, 팀은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은돔벨레에겐 두 번째 기회까지 부진할 경우 '수준 미달' 판정이 내려질 수도 있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레체전 당시 은돔벨레의 좁은 활동반경을 보완하고 전진성을 살려주기 위해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기사까지 후방으로 내려갔다가 중원이 심각한 무기력증에 빠진 바 있다. 이번엔 은돔벨레를 일종의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남겨두고, 앙기사를 평소처럼 전진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경기 장악력은 유지할 수 있었다.
은돔벨레는 공수 양면에서 큰 존재감이 없었다. 흠은 없었지만, 수비에 문제가 없던 건 레체가 거의 공격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빌드업에서 문제를 드러내진 않았지만 사실은 빌드업 과정에 대한 기여도가 낮았다. 공을 순환시키다 결국 풀백 쪽에서 전진 패스가 나가는 경우가 많았고, 앙기사는 은돔벨레에게 횡패스를 하느니 직접 몰고 올라가곤 했다.
전반전 막판 은돔벨레는 슬슬 공격 욕심을 냈다. 미드필더 중 최후방에서 공을 잡았으면서도 드리블 할 공간이 보이면 민첩하게 치고 나갔다. 역시 원하는 플레이를 할 때만큼은 특유의 민첩한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최근의 굼뜬 모습은 신체적 문제가 아니라 전술 이해도 문제 때문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은돔벨레가 전진할 때마다 팀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긴 했지만 문제는 모험수가 통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부담이었다. 전반 41분 상황이 좋은 예다. 은돔벨레가 후방에서 공을 잡은 뒤 패스가 아닌 드리블을 택했다. 치고 올라가다 날린 슛이 수비 몸에 걸렸다. 그리고 스페치아가 곧장 속공으로 전환했는데, 에마누엘 기아시의 강력한 슛을 알렉스 메레트가 겨우 쳐내야 했다. 은돔벨레의 공격 위력보다 이로 인해 감수해야 했던 실점 위기가 훨씬 위협적이었다.
은돔벨레의 마지막 위협적이었던 장면 당시에도 수비하러 전속력으로 후퇴했던 선수는 앙기사였다. 시간이 갈수록 앙기사에게 걸리는 공수 양면에서의 부담은 커졌다. 은돔벨레의 좁은 활동반경 때문에 앙기사가 바로 옆으로 패스하지 않고 차라리 공을 끌고 올라가는 쪽을 택하기도 했다.
결국 은돔벨레는 또 후반 시작과 동시에 빠졌다. 은돔벨레가 빠지자마자 앙기사가 위협적인 슛을 날렸다는 건 상징적이다. 앙기사는 후반전 초반부터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다. 로보트카가 빌드업 관여도와 수비 범위 양면에서 모두 은돔벨레보다 훨씬 나은 선수이기에 가능한 변화였다. 레체전과 달리 이번에는 후반전에 공격을 몰아친 끝에 후반 44분 터진 자코모 라스파도리의 선제결승골로 승리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단순히 은돔벨레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폴리의 슛은 은돔벨레가 뛴 전반전 12회에서 후반전 16회로 늘었다.
은돔벨레를 선발 투입했다가 번번이 경기력 문제로 빼야 한다면 체력 안배 카드라는 의의조차 살릴 수 없다. 결국 나폴리 중원의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데메가 부상에서 돌아오는 것이 절실해졌다.
영입된 선수들의 성적표를 비교해 봐도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두말 할 나위 없는 대성공이다. 레오 외스티고르 역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으며 조반니 시메오네, 자코모 라스파도리는 모두 나폴리 데뷔골을 넣었다. 골칫거리는 은돔벨레 한 명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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