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재인 영화 만든다..'노무현입니다' 만든 그 감독
문재인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정치권 주요 인사나, 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문화예술인이 출연해 문 전 대통령 당선부터 퇴임까지 5년을 술회하는 형식이다.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정체 국면에서 지난 정부를 재평가하기 위한 의도”라는 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삼은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만든 이창재 감독이 문 전 대통령 측에 영화 제작을 제안했다”며 “아직 문 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이미 문재인 정부 당시 주요 각료들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요청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출연을 수락한 상태라고 한다. 이 밖에도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도 출연자로 거론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었던 분들을 중심으로 인터뷰 요청이 가고 있다”며 “영화를 통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재평가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 전 대통령의 당선, 2018년 남북정상회담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6~7명가량이 차례대로 출연해 당시를 회상하면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인 것으로 안다”며 “정치인들만 출연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알만한 가수나, 기업인에게도 출연을 제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기획·제작 단계인데 투자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이르면 내년쯤 개봉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 내에선 “지난 대선에 패배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지난 정부를 추켜세우는 듯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도 자신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매우 신중한 입장”이라며 “아직 문 전 대통령이 출연에 응할지도 결정하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지금은 이르다’며 만류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16대 대선 당시 팬덤 현상인 ‘노풍(盧風)’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을 담았다. 제작과정을 비밀에 부치기 위해 ‘N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제작됐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던 문 전 대통령은 영화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담담하게 읽었다. 그는 “우리가 그를 아주 외롭게 두었다는 게 제가 유서를 볼 때마다 느끼는 아픔”이라고 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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