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경복궁 패션쇼' 허용..기준 없이 입장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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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활용을 둘러싼 논란으로 취소됐던 '경복궁 패션쇼'가 애초 계획대로 진행된다.
구찌는 "11월 1일 서울 경복궁에서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의 패션쇼를 선보인다"고 8일 전했다.
앞서 구찌는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코스모고니' 컬렉션의 취지를 살려 행사를 진행하겠다며 경복궁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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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만에 뒤집힌 결정..여론 흐름 따라 행정 바뀌나
청와대 활용을 둘러싼 논란으로 취소됐던 '경복궁 패션쇼'가 애초 계획대로 진행된다. 구찌는 "11월 1일 서울 경복궁에서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의 패션쇼를 선보인다"고 8일 전했다.
문화재청은 청와대에서 진행된 패션 화보가 도마 위에 오르자 지난달 29일 이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구찌 측에서 경복궁관리소에 패션쇼 이행 계획서를 제출하자 이미 문화재위원회 허가가 난 사항이라는 이유로 방향을 틀었다.
앞서 구찌는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코스모고니' 컬렉션의 취지를 살려 행사를 진행하겠다며 경복궁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다. 자문기구인 문화재위원회는 '관계 전문가 조언을 받아 경복궁이라는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강화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확실히 고증받을 것' 등 조건을 붙여 가결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청와대 화보 등 문화유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빗발치자 돌연 행사를 취소했다.
열흘 만에 입장을 다시 뒤집은 건 경복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봤기 때문이다. 구찌로부터 환경 개선 사업에 일조한다는 내용의 계획도 전달받았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 없이 입장을 번복해 '오락가락 행정'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론 흐름에 따라 행정 결정이 바뀌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탈리아 피티 궁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등 세계적 문화유산에서 브랜드 행사는 종종 열려왔다. 이 컬렉션도 지난 5월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카스텔 델 몬테(Castel del Monte·몬테 성)'에서 첫선을 보였다. 국내에선 덕수궁, 창덕궁 등이 패션쇼 무대로 활용된 바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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