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침수주차장 찾아 위로..포항·경주 특별재난지역 선포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포항을 찾았다. 민방위복에 장화를 신은 윤 대통령은 전날 폭우로 7명이 숨진 포항시 남구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찾아 수차례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민을 위로했다. 주민들 중 한 남성은 불쑥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물어봅시다. 인재입니까, 재해입니까”라고 답답한 듯 물어봤다.
주민들은 “힘을 내시라. 최선을 다하겠다”는 윤 대통령 말에 박수를 치면서도 “전기도, 물도 끊겨 갈 곳이 없다”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인근 전통시장을 찾아 침수 피해로 울먹이는 상인들을 위로했다. 해병대원들과 함께 물에 쓸려간 가구를 직접 옮기기도 했다.
현장을 찾기 전 윤 대통령은 5일부터 7일 새벽 사저로 돌아가기 전까지 약 40시간 동안 대통령실에 머물며 태풍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과 함께 비서실장부터 행정관까지 모든 대통령실 참모진이 밤샘 대기에 동참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아침 도어스테핑에서도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민들이 참사를 겪게 돼 대통령으로서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일견 보더라도 포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판단돼 최대한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포항을 찾기 전 ‘힌남노 피해상황 긴급점검’ 국무회의에서도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무한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국민께서 완전한 일상 회복에 이를 때까지 제가 직접 모든 상황을 챙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포항·경주 현장 방문을 마치고 대통령실로 복귀한 직후 포항시와 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정부는 이날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예비비 500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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